구유를 꾸밀 때만 재작년 요양병원에서 만난 안나 언니는 본당에서 성모회장을 맡고 있다. 성탄절에 쓸 구유를 꾸며야하는데, 하필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고 다녀야했다. 성탄절은 다가오고, 대신해 줄 사람은 없고 걱정만 하다가 어느 날 성당에 들렀다. 그런데 성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이상하게도 아픈..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3
암환우를 위한 기도문, 선종 기도 등등 (수정본) 기도문에 군더더기들이 많고 중복되거나 호칭에 일관성이 없는 부분도 있어서 수십 군데 고쳐보았습니다. 암을 치유해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hwp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3
국제 시장 마지막 장면 오늘 환우들과 영화 국제 시장 마지막 장면을 다시 한 번 보았다. 갖은 고생을 다 견디어낸 주인공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손주들과 가족들과 가족들을 떠나 조용히 옆 방으로 가서 흥남부두에서 헤어진 아버지이 옷을 붙잡고 오열하는 장면이다. "아부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막..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2
십자가 끝에 무지개가 오늘 기도 모임에서 아들 간호를 하고 계시는 마리아 어머님이 해주신 이야기다. "나는 우리 아들이 아프다는 이야기를 듣고 세상이 다 끝난 것처럼 막막한 거야. 아들 앞에서는 울지도 못하고 아들 없을 때 처음으로 소리내서 엉엉 울었어. 하느님이 너무나 원망스러운 거야. 우리가 무슨..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1
☆ 언젠가는 그 잔을 스물 네 살 때의 일이다. 같은 집에서 자취를 하던 M 선생님은 줏대있는 고집이 있고, 어린애처럼 순수한 분이시다. 몸이 안 좋아 퇴근하고 피곤해서 자려고만 하는 나를 매일 당신 방으로 불러 같이 묵주기도를 하게 했다. 나는 투덜대면서도 분심 가득한 가운데 자울자울 묵주기도를 함..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1
내가 너를 놓지 않겠다. 아녜스 선생님은 삼십 대 후반에 골육종암 선고를 받았다. 키도 크고 운동도 좋아하고 당차고 야무진 성격인데, 암선고를 받을 때에도 씩씩하게 활동할 정도로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의사로부터 일 년 시한부 선고를 받고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성당에 들러 신부님과 상담도 해..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1
"누가 오셨다." 돌아가신 M 선생님은 시부모님을 정성껏 모셨다. (M 선생님이 그립다. 못난 레지나 내려다보시고 기도해주시고 계실 테지.) 시어머님은 불교 신자이셨고, 성당 문턱도 밟아보지 않으셨고, 천주교가 누구 믿는 종교인지도 제대로 알지 못하셨는데, 임종 전에 "누가 오셨다."라고 하시더란다...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1
네 손주는 나을 것이다. 같은 레지오 단원이었던 바올라 어머님 이야기이다. 참 순수하고 고운 심성을 지니신 분이다. 중학생 손주가 자전거를 타고 가더 넘어져서 눈을 크게 다쳤다. 의사는 실명하게 될 거라고 했다. 어머님은 손주를 낫게 해달라고 열심히 묵주기도를 하셨다. 어느 날 성모님 목소리를 들었는..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1
왜 이제 오느냐? 대학 동창 정이는 대학교 때 가톨릭 학생회 활동도 열심히 했고, 미사에 빠진 적이 없었는데, 결혼 무렵부터 어찌어찌 몇 년을 냉담하게 되었다. 둘째를 임신하고 살짝 겁?이 나서 다시 성당에 나갈 결심을 하고 성체조배를 하러 성당 문을 열었는데, 성당 안에서 하느님 목소리가 들렸다. ..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1
이그 무서라. 오늘 기도모임에서 마리아 어머님이 해주신 이야기이다. 어떤 자매랑 같이 기도 모임에 갔는데, 그 자매가 목이 심각하게 아픈 환자였다고 한다. 그런데 그 자매가 기도하다 말고 뭐가 보이는지 "성모님 목에서 피가 흘러"라고 말했단다. 마리아 어머님이 그 말이 너무 무서워서 "이그. 왜 .. 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201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