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7년

제 잔 속에

김레지나 2017. 12. 22. 18:29

제 잔 속에 무엇이 들어있든지 상관없습니다.

다만 그 잔이

하느님의 사랑의 손길에 의해서 저에게 주어졌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넉넉합니다.

-파우스티나 수녀님의 일기 407p-

 

하느님은 당신의 뜻에 따라 살고 있는 영혼을 끝없는 당신의 사랑으로 끌어안으신다.

나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우리의 이해를 초월하시면서도 얼마나 단순하신지,

그리고 그분의 엄위하심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쉽게 그분과 교감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하느님보다 더 나를 자유롭고 편하게 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진정으로 제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이와 그를 낳아 준 어머니조차도

하느님과 나만큼 서로를 이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

그와 동시에, 나는 또 한 사람 (소포치코 신부)를 보았는데,

부분적으로 그의 영혼이 처한 상황과 하느님께서 그에게 보내고 있는 호된 시련들을 보았다.

이러한 고통은 그의 정신을 괴롭혔는데, 매우 가혹한 것이었다.

나는 그를 동정하지 않을 수 없어 주님께 말씀드렸다.

"왜 주님은 그를 그렇게 심하게 다루십니까?"

주님께서 대답하셨다.

"그가 받을 삼중의 면류관을 위해서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이 지상에서 고통 받으시는 예수님을 그대로 닮은 영혼들에게는

무한한 영광이 기다리고 있다는 깨달음을 내게 일러 주셨다.

그 영혼은 영광에 있어서도 예수님을 닮을 것이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우리 안에서 당신의 아들과 닮은 점을 보고,

그만큼 우리 영혼을 인정해 주시고 영광을 내려 주신다.

그리고 예수님을 닮는 일은 우리가 이 지상에 있는 동안 주어진 것임을 나는 이해하게 되었다.

         -파우스티나 수녀님의 일기 34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