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봉모 신부님의 책 성서와 인간 시리즈 12 <내 이름을 부르시는 그분> p.42
부잣집 소녀에게 교리교사가 시든 장미꽃을 보냈다. 그 소녀는 왜 시든 꽃이 배달되었는지 의아해하던 중 교리교사를 만나 사연을 물었다. 교리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네가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우연히 들었단다. 그때 넌 '젊은 시절 하고픈 것을 마음껏 한 다음에 나이 들어 하느님에게 내 삶을 드릴 거야.'하더구나. 그래서 싱싱한 꽃을 사서 시들기를 기다린 다음 보낸 거란다. 네가 시든 꽃을 받고 어떤 마음이 드는지 알 수 있다면 너도 하느님 마음을 알 수 있겠지."
이에 대해 시오노 나나미는 이렇게 말한다. "행운을 타고난 아름다운 여자들이 대개 젊은 시절에는 그 육체를 악마에게 주고, 그 젊음과 미모와 행운도 모두 시들어 버린 만년에 이르러서야 남은 뼈를 하느님께 바치려 한다." 이것이 어찌 여자들만의 이야기겠는가. 남자들도 젊은 시절 돈과 명예, 권력과 성공을 뒤쫓다가 삶을 마감하리라고 말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예수님께서 "사실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많지만 선택된 이들은 적다."(마태 22,14)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이들은 선택받지 못한 것이아니라 스스로 거절한 것이다. 예수님의 혼인 잔치 비유 이야기는 혼인 잔치에 초대받고도 응답하지 않은 사람들을 가리켜 한 말씀이다.
초대에 응답할지 안 할지는 자유다. 응답을 하면 그 사람은 주님과 함께 생명의 길을, 내적 행복의 삶을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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