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책에서 옮긴 글

희생 영혼들의 고통 / <고통의 가치> 중에서

김레지나 2015. 10. 10. 08:30

  착한 사람들 역시 고통을 받는데,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죄를 대신 기워 갚는데 도움울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영혼 중에 많은 이들이 대속하는 삶을 살도록 하느님께로부터 간택 받았습니다. 고통을 통해 하느님은 그들에게 대속의 긴박성과 희생물의 필요성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우리가 부르는 말로 이 제물의 영혼들은 자신들의 고통과 희생을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그러면서고 기쁘고 관대하게 봉헌하지만, 주님을 위한 큰 사랑으로 고통을 참으며 수많은 병고와 불행을 견디어내비다. 더구나 희생제물은 사랑하는 이의 죄를 속죄하는 방식으로 괴로움과 고통을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고통은 질병, 사건, 죽음, 가난, 배고품, 중상, 실패 등에서 생길 수 있습니다.

 

  희생 제물의 지망자는 하느님이 간택한 사람일 수 있습니다. 단지 진정한 제물의 영혼이 되기 위한 선행 조건은 자신의 괴로움과 고통을 하느님을 위해 좋은 지향을 가지고 개방적으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물의 영혼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스스로를 완전히 잊고 또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모든 고통을 송두리째 다 바칠 수 있는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는 영혼입니다.

  그러므로 희생 영혼이 그리스도를 모방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고통을 닮아가고 있음을 뜻합니다. 사랑의 제물로 그분을 따르는 자들의 삶 속에서 십자가는 몇 번이고 재생될 수 있습니다. 이 희생 영혼들 중에 많은 이들이 스승을 위한 크나큰 사랑으로 조롱의 십자가를 스스로 지곤 합니다. 모든 시대에 걸쳐 제자들에게 보여준 십자가상에서 예수님이 맞이한 특별한 죽음은 희생적 고통의 모범입니다. 자신의 원의를 통해 극도로 괴로운 죽음을 받아들이고 체험하는 모법을 제시하는 그리스도는 고통의 거룩한 가치에 대한 교설을 가르침으로 남겨 주셨습니다.

 

  희생 영혼들의 삶 속에서 십자가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제자로서 지고 가는 십자가는 힘들고 수치스런 죽음을 기꺼이 당하려는 의지를 청하는 것이겠지만, 하느님을 위해 고통 받는 것은 결코 수치스런 일이 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주님과의 우정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죽음을 블사하면서까지 십자가를 지고 갈 정도의 드높은 청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한 도전 앞에서 용기를 잃는 것은 스승과 어울릴 수 없는 경우입니다. 값진 하늘나라는 주님을 위해 그들에게 지워준 고통을 잘 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입니다.

 

                                                                   E.M. 아렐야노 지음 <고통의 가치> p.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