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5년

동행

김레지나 2015. 10. 10. 08:13

오래 전부터 지인들이 투병하는 나를 위로하는 말이 있다.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지도 마."

다들 내 소식을 잘 모르지만, 몇 사람은 아직도 그렇게 위로한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내 머릿속에서 쫓아내버려야 내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처럼..

위로하는 말인 줄 알고 감사하면서도 건성으로 대꾸한다.

"응, 그래. 그럼." 

 

이 세상 사람은 누구나 예외없이 '죽음'과 동행하며 산다.

그러니 '죽음'과 사이좋은 친구가 되지 못하면 우리는 의미있고 아름다운 삶을 살기 어렵다.

신앙 안에서 죽음을 바로 보는 일, 그 의미와 가치를 깨닫는 일이 중요하다.

동행자, 죽음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그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

'죽음'은 이 순간부터 잘 살게 하는 힘이기도 하고,

'완전한 치유'를 가져다 주는 선물이기도 하고,

'영원한 생명'으로 건너가는 복된 길이기도 하다.

 

친구가 되었으면,

자! 이제부터 기쁘게 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