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책에서 옮긴 글

매 순간의 성화 / 클래런스 J 앤즐러 <나를 닮은 너에게>중에서

김레지나 2015. 9. 28. 12:38

매 순간의 성화

 

 

주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길에서 의로우시고

모든 행동에서 성실하시다 (시편 145,17)

 

 

  내 신성한 뜻에 맡기고 영적으로 어린아이같이 되는 것은 큰 은총을 받고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는 길이다.

  내가 너를 위해 네 삶을 세세한 부분까지 모두 계획해 놓았음을 너는 알고 있다. 그러니 네 삶의 매 순간과, 모든 상황과, 죄를 제외한 모든 행동은 네 영혼의 거룩한 삶을 풍부하게 만들 수 있는 수단이다.

 

  어떤 의미에서 매 순간은 성사. 물론 내가 제정한, 은총의 특별한 표지인 일곱 성사 중의 하나는 아닐지라도, 그럼에도 (죄를 제외하고) 네게 일어나는 모든 것은, 네 삶의 매 순간은, 그것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내가 너에게 거룩한 삶을 주는 표지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너를 나와 더 밀접하게 결합시킬 수 있는 수단이다.

 

  너는 종종 두통과 감기에 시달린다. 좌절감에 빠져 괴로워하기도 하고 유혹을 받거나 지치고 슬플 때도 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춥기도 하고 너무 습하거나 건조할 때도 있다. 일이 너무 힘들고 지루하고, 성과를 얻지 못하고, 걱정스럽고 두려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이 모든 것은 은총을 받기 위한 수단이며, 그런 의미에서 그것은 성사.

 

  그러나 순간의 성사는 단지 삶의 슬픔과 고통과 낙담뿐만이 아니다. 기쁨 또한 은총의 샘이다. 농담에 웃고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서 즐거워하고 좋은 음식을 즐기는 것 등은 모두 거룩한 삶의 샘이다. 그러한 것들은 내 손에서 나온 것이니 너의 영원한 행복을 위한 내 현명한 계획의 일부로서 받아들이고 원하여라. 네가 내 선물을 받고 좋아하는 것을 보면 나는 기쁘다.

 

  그러니 가능한 한 자주 이렇게 생각해 보아라.

이 순간은 나의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이다.

이 순간에 나는 나의 뜻을 그분의 뜻과 일치시킴으로써 그분에 대한 나의 사랑을 보여드릴 수 있다.

이 특별한 방법으로 나의 창조주를 섬길 수 있는 이 독특한 기회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내가 당하는 이 시련과 방해와 질책은

나를 강하게 만들어 주고 나를 당신에게 더 가까이 일치시키기 위해 나의 주님께서 허락하신 것이다.

이 영화와 이 게임, 이 프로그램은 내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나에게 기쁨을 주기 위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현재 이 순간의 성사이며, 하느님 섭리의 선물이다.

내가 그런 상황들을 잘 이용하면 내 안에서 하느님의 생명력이 더 자라날 것이다.

 

  나는 네가 이러한 생각을 떠올리도록 돕겠다. 나는 네가 무엇을 하든 걱정이나 불필요한 근심 없이 철저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나는 네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도록 도울 것이다. “주님, 저는 이 순간의 극히 작은 상황까지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주님의 뜻이기에 그것을 원합니다.”

 

  너의 뜻이 내 뜻과 하나가 될 때, 매 순간이 성사다. 이것은 진리이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고 한 내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내 뜻과의 일치는 너를 자유롭게 만들고, 내 뜻과의 불일치는 너를 노예로 만든다.

 

  너의 뜻을 내 뜻과 일치시키면 너는 어떠한 일에도 안달하지 않을 것이다. 네가 이웃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를 무심코 내뱉은 말, 너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생각, 너의 재정적 상황, 일의 성공이나 실패, 네 위치의 안전성, 건강, 국가의 통치 방식 등에 대해서 심지어는 영적 생활의 진보 정도에 대해서도 속을 태우지 않을 것이다. 네 뜻을 내 뜻에 맞추면 네가 세상을 운영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게 될 것이다. 내가 세상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지배한다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또한 네 앞길에 무엇이 놓여있는지 알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며, 다만 내 손에 너의 미래를 맡기는 것에 만족할 것이다. 오직 네가 하고 있는 일에만 마음을 쓰고, 나의 뜻을 즐겁게 붙잡고, ‘바로 이 순간에그것이 너의 뜻이 되도록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전능하시고 선 자체이며 사랑 자체이신 만물의 창조주를 네가 믿기 때문이다. 너는 진리를 따르기에 자유롭게 될 것이다.

 

  이런 현 순간의 성사들을 허비하지 마라. 좋은 연주자가 지휘자의 뜻에 맞추어 연주를 하듯이, 네 삶을 내 뜻에 맞추어라. 나의 속도와 리듬과 지시에 따라라. 연주자가 지휘자를 주시하듯이 나를 주시하여라. 그렇게 하지 않고 어떻게 나의 뜻을 알 수 있겠느냐? 생각하거나 기도하거나 묵상할 때 자주 나에게 의지하여라.

그리고 이렇게 말하여라.

 

사랑하는 주님,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은 전능하시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선 자체이시니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이 제 안에 계시고 제가 당신 안에 있으니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은 저의 형제이고 저를 위해 당신의 생명을 주셨으니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저의 아버지시기에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의 어머니가 저의 어머니시기에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주님,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당신은 저에게 당신 자신을 내어주셨는데 제가 어찌 당신을 위해 그 정도도 하지 못하겠습니까?

당신은 제가 받기 원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주고자 하시니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주님,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결코 망설임으로 당신을 슬프게 하지 않겠습니다.

망설임은 당신을 의심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선한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완전하시기에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제가 강한 것이 아니라 당신께서 전능하시기에 매 순간 당신께 의탁합니다.

저의 주님! 저는 매 순간의 모든 상황을 원합니다. 그것은 당신의 뜻이기에 저의 뜻이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 제가 가지고 있는 것 이상이나 이하의 어떠한 것도 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무한한 지혜로, 제가 특정한 강점과 많은 약점을 가지고 존재하는 지금 이 순간, 저에게 꼭 맞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저의 강점에 대해 당신께 감사를 드립니다. 저의 약점에 대해 당신께 찬미를 드립니다.

당신 저에게 가장 좋은 만큼의 능력을 주셨으며,

또한 저를 위한 당신의 영원한 계획에 맞을 만큼의 약점을 갖게 하셨습니다.

그 모두가 당신의 뜻이기에 저는 그 모든 것을 원합니다.

저는 이 순간에 본래의 저 보다 더 강해지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저의 약함은 당신의 영광이 됩니다.

앞으로 제가 저의 약함으로 인해 타락한다면 겸손을 배우게 해주소서.

제가 비참해진다면 저의 비참함을 당신께 바치게 하소서. 그것으로 당신의 정의에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저의 악행으로 인해 제가 벌을 받는다면, 그것 또한 당신의 영광이 될 것입니다.

사악함이 벌을 받는 것은 옳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하느님, 간구하오니 저를 보호해 주소서.

저의 힘이시여, 당신께 찬미의 노래를 드립니다.

당신은 저의 성체이시고 저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 너에게 거룩함의 기본을 가르쳐 주겠다.

  거룩해지려면, 너를 나에게 내어다오.

  나에게 의탁하여라.

  너 자신을 남김없이 완전히 나에게 넘겨주고

  내가 너에게 주는 것을 달든 쓰든 단단히 붙잡아라.

  그것은 너에게 주는 내 선물이며,

  너의 행복을 위한 내 계획의 일부다.

  그것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적절하게 사용해야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 클래런스 J. 앤즐러의 <나를 닮은 너에게> 중에서,  p.5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