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책에서 옮긴 글

[스크랩] (천상의책 4권-146~150)하느님과 인간을 결합시키는 순종/모든 행위의 내적 의미를 볼 줄 아는 눈

김레지나 2015. 8. 19. 16:56

4권-146,  마지막 한 방울까지 마셔야 할 오물

1902년 10월 22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아침에 아주 잠깐 오셨는데 노기등등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탈리아는 더없이 더러운 오물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다 마시고 그 안에 잠길 정도가 될 때, 그리하여 '죽었다. 그녀가 죽었다.' 라고들 한 뒤에야 비로소 일어설 것이다."

 

2.  그런 다음, 노여움을 좀 가라앉히신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내가 사람들에게 어떤 것을 요구할 때에는 그들 안에 당연히 필요한 성향을 불어넣어 그들 자신의 본성을 변화시키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원하게끔 한다. 그런즉, 네가 처해 있는 상황 속에서도 마음을 가라앉혀라."

 

3. 이 말씀 끝에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다. 나는 그분께서 내게 말씀하신 것 때문에 근심에 잠겼다.

 

 4권-147  하느님과 인간을 결합시키는 순종의 계약에 대하여

1902년 10월 30일

 

1. 오늘 아침에는 내 지고한 선이신 분께 완전히 버림받은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과 눈물의 바다에 잠겨 있었다. 고통으로 속이 타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는데, 한 순간 마음이 이 상태를 멀리 벗어나는 듯 하더니 복되신 예수님이 보이는 것이었다. 그분께서는 이마에 손을 대고 계셨고, 빛이, 말하자면 진리의 말씀들을 담은 빛이 한 줄기 솟아나고 있었다. (그 말씀들 가운데서) 기억나는 것은 다만 이런 내용이었다.

 

2. 즉, 우리의 인간성은 하느님께서 인간과 당신 사이에 맺으신 순종의 계약 (곧 하느님과 인간을 결합시키는 유일한 계약)을 파기함으로써 산산이 흩어지게 되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네 인성을 취하시고 우리의 머리가 되셔서 흩어진 인성을 모아 화해시키셨다.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시어 하느님과 인간을 다시 결합시키신 것이다. 그러나 이 나뉠수 없는 결합은 하느님의 뜻에 대한 우리의 순종에 비례하여 확고해진다.

 

3. 예수님께서 그 빛과 함께 사라지셨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다시 뵙지 못했다.

 

 4권-148,  "참 신앙은 하느님 안에서 이웃을 보고, 이웃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것에 있다."

1902년 11월1일

 

1. 보통 때처럼 있다가 나 자신의 몸 바깥으로 나가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울고 있는 한 어린아이와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마주쳤다. 그들 가운데 다른  누구보다 진지해 보이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지독히 쓴 음료를 마시고 그 어린아이에게도 주었다. 아이는 그것을 삼킨 후 너무 괴로워서 질식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2. 나는 그 아이가 누구인지 몰랐지만 불쌍한 마음이 들어서 내 팔에 안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진지한 사람인데도 너에게 이런 짓을 했구나. 가엾은 얘야, 내게 오너라. 눈물을 닦아 주마."

 

3. "참된 진지함은 신앙 안에 있고,

참 신앙은 하느님 안에서 이웃을 보고, 이웃 안에서 하느님을 보는 것에 있다." 하고 그는 대답하였다.

 

4. 그리고 입술이 내게 닿을 정도로 내 귓전에 다가와서 이렇게 덧붙여 말했는데, 그 낭랑한 목소리가 내 마음속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 신앙이라는 말은 분명한 가치가 조금도 없는, 우스꽝스러운 말일 뿐이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신앙과 관련된 모든 말이 무한한 가치를 지닌 참된 가치이다. 그러므로 나는 전 인류에게 믿음을 두루 퍼뜨리기 위해서 그것을 사용한다. 그러니 이를 실천하며 사는 사람은 누구든지 내 뜻을 인간에게 드러내기 위해서 나의 입 노릇을 하는 것이다."

 

5.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그 어린아이가 바로 예수님이심을 쉽사리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얼마간 듣지 못했던 그 낭랑한 음성을 듣고 있노라니 죽음에서 생명에로 되살아나는 느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분께서 말을 마치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즉시 나의 절실한 필요에 대해 말씀드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웬걸, 말씀이 끝나자마자 그분은 모습을 감추셨고 나는 울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남아 있었다.

 

 

 

4권-149,  예수님의 심장에 뿌리박고 있는 생명나무

1902년 11월 5일

 

1. 흠숭하올 예수님께서 오늘 아침에는 내 마음속에 나타나셨다. 그런데 그분의 심장 안에는 한 그루의 나무가 심겨 있었다. 매우 깊이 뿌리박고 있어서 바로 이 심장이 밑바닥에 그 뿌리가 보이는, 요컨대, 예수님의 인성과 함께 태어난 것 같은 나무였다. 나는 이 나무의 아름다움과 그 훌륭한 생김새와 높이를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키가 하늘에까지 닿는데다가 가지들은 세상에서 가장 멀고 외진 곳까지 뻗어 있는 것이었다.

 

2. 복되신 예수님께서는 내가 그렇게 놀라워하는 것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이 나무는 과연 나(의 인성)과 함께, 내 마음의 중심에 잉태되었다. 그러니 그때부터 나는, 인간이 이 구속의 나무로 말미암아 행하게 될 모든 선과 악을 마음 깊은 곳으로 느꼈다. 이는 생명나무이니, 여기에 붙어 있는 모든 영혼들은 현세에서 생명과 은총을 받을 것이고, 또한 이 나무로 하여 성숙에 이르게 되면 후세에서 영광스러운 생명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3. 그러나 나는 참으로 슬프다! 많은 사람들이, 이 나무를 뿌리째 뽑거나 그 둥치에 손댈 수는 없기 때문에, 가지들을 잘라 내려고 기를 쓰니 말이다. 그리하여 영혼들이 생명을 받지 못하게 가로막고, 내게서는 이 생명나무가 낳아 줄 모든 영광과 기쁨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4. 이 말씀을 마치시고 그분은 사라지셨다.

 

 

 4권-150,  모든 행위의 내적 의미를 볼 줄 아는 눈

 1902년 11월 7일

 

1. 흠숭하올 예수님을 애타게 열망하고 있노라니, 원수들이 뺨을 때리고 얼굴을 온통 침으로 뒤덮으며 천으로 눈을 가렸을 때에 그분께서 행하신 것을 그대로 보여 주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셨다. 탄복할 인내로 그 모든 것을 낱낱이 겪으셨던 것이다. 확실히, 그분은 그들을 보시지 않고 그러한 고통이 맺게 할 열매들을 보는 것에만 마음을 쏟고 계신 같았다.

 

2. 이 모든 것을 보며 경탄하고 있는 내게 그분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나는 내 활동과 고난 속에서 결코 그 외부를 본 적이 없다. 언제나 그 내부만을 보았을 뿐이다.

주변 상황이 어떠하건 개의치 않고 그 열매를 보면서 고난을 겪었을 뿐만 아니라 열성을 가지고 갈망하기도 하면서 모든 것을 겪었던 것이다.

 

3. 사람은 이와 반대로, 어떤 선행을 할 때에 그 행위의 내부를 보지 않는다. 열매를 보지 않기 때문에 툭하면 괴로워하며 짜증을 내고, 그래서 그 선행을 포기하기 십상이다. 고통스러우면 단박 참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악행을 할 때에도 그 행위의 내부를 보지 않기 때문에 쉽사리 그렇게 하고 만다."

 

4. 그리고 나서 그분은 또 이렇게 덧붙이셨다.

"삶은 어떤 때는 괴로움을 주고 어떤 때는 위안을 주는 갖가지 사건들을 통해 지나간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바람이건 눈이건 우박이건 더위이건 간에 군소리 없이 감수하는 초목과 꽃을 본받을 일이다."

출처 : sky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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