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 신부님, 교계제도는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까지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이해하라고 하셨잖아요. 교회를 유지해 가는 큰 틀 안에 제가 포함된다고 생각하니 큰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주땡 : 기나긴 역사를 지니고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보편교회 일원이라고 생각하면 신앙 활동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하죠. 교계제도 각 주체들은 자신만의 고유한 역할을 갖기에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겠지요.
민이 : 고유한 역할이요?
주땡 : 성직자 역할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을 드렸고요. 수도자는 복음적 권고인 청빈(淸貧), 정결(貞潔), 순명(順命) 서원을 통해 자신을 오로지 하느님께 봉헌한 사람들입니다. 교회 거룩함의 살아있는 표지라고 할 수 있죠. 종말에 완성될 교회 모습을 현세 사람들에게 미리 보여주고 증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라 : 그럼 평신도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주땡 : 평신도는 풀이하면 ‘평범한 믿는 사람’이란 뜻이 되는데요. 원래는 ‘하느님 백성’을 의미합니다. 즉 이 세상에서 하느님 뜻에 따라 살아가는 모든 그리스도인을 말합니다. 하느님 뜻에 맞게 현세적 일들을 관리함으로써 하느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하는 것이죠.
민이 : 각자 생활 현장에서 그리스도를 증거 하는 것이 평신도 역할이군요.
주땡 : 물론이죠. 그럼, 성직자와 수도자가 평신도와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세라 : 저, 알 것 같아요. 결혼하지 않는 점 아닌가요?
주땡 : 네, 그 점이 눈에 띄는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할 수 있죠. 성직자는 부제와 사제 서품 때, 수도자는 종신서약을 하며 독신으로 살 것을 서약합니다. 독신서약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 결혼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자발적인 서원이에요.
민이 : 결혼하지 않는 삶은 무척 힘들 것 같은데, 왜 굳이 독신서약을 하나요?
주땡 : 독신생활이 거룩한 생활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을 온전히 하느님께 바칠 수 있기 때문이죠. 쉽게 말해, 가정에 얽매이지 않고 하느님과 이웃을 더욱 진실하게 섬기기 위해서랍니다.
세라 : 독신생활은 예수님의 뜻이었나요?
주땡 :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독신생활을 직접적으로 명하시진 않았어요. 그러나 예수님 친히 독신이셨고, 하느님을 위해 독신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큰 상급이 있다는 것을 여러 번 가르치셨죠. 바오로 사도는 독신생활에 대해 “혼인하지 않은 남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릴 수 있을까 하고 주님의 일을 걱정합니다. 그러나 혼인한 남자는 어떻게 하면 아내를 기쁘게 할 수 있을까 하고 세상일을 걱정합니다. 그래서 그는 마음이 갈라집니다”(1코린 7,32-34)라고 하셨죠.
민이 : 세상 구원을 위해 온전히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한 성직자, 수도자와 함께 우리도 교회 안에서 고유한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해야겠어요.
[펀펀(FunFun) 교리] (16) 교계제도 (하)
성직자·수도자, 하느님 나라 위해 독신 서약
청빈·정결·순명 지키는 수도자
평신도, 삶의 현장서 주님 증거
각자 고유한 역할로 교회 유지
청빈·정결·순명 지키는 수도자
평신도, 삶의 현장서 주님 증거
각자 고유한 역할로 교회 유지
발행일 : 2015-04-19 [제2940호, 17면]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일러스트 김요한 신부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일러스트 김요한 신부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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