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Fun Fun 교리

[펀펀(FunFun) 교리] (15) 교계제도 (상)하느님 백성 가르치고 이끌고 성화하기 위한 제도

김레지나 2015. 5. 24. 19:31

[펀펀(FunFun) 교리] (15) 교계제도 (상)

하느님 백성 가르치고 이끌고 성화하기 위한 제도

초대교회 때부터 이어진 체계
주교 사제 부제 성직 신분부터
수도자·평신도, 예비자까지 포함
발행일 : 2015-04-12 [제2939호, 21면]

민이 : 세라 자매님. 무슨 고민 있으세요? 얼굴이 안 좋아 보이네요.

세라 : 고민은 아닌데…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 갑자기 신학교에 가겠다고 하는데 뭐라고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주땡 : 일단은 축하하고 응원해 주셔야죠.

세라 : 그렇긴 한데요… 너무 힘든 길을 가는 걸까봐 걱정도 돼요. 주땡 신부님, 신학교에 가서 신부님이 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나요? 동생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은데 아는 게 너무 없네요.

주땡 : 일단 7년 동안 신학, 철학 등을 공부하고 수련을 거치면서 두 가지 ‘직’(職)과 ‘품’(品)을 받아야만 사제가 될 수 있어요. 교회 안에서 정식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독서직과 미사 때 사제를 도울 수 있는 시종직, 그리고 부제품과 사제품을 받아야 하죠.

민이 : 어휴, 듣기만 해도 쉽지 않은 과정일 것 같네요. 하지만 초대 공동체부터 이어져오는 사제의 직무를 맡다니… 무척 영광스럽기도 할 것 같아요.

주땡 : 역시 민이 형제님, 잘 알고 계시네요. 교계제도에 속한 모두는 초대교회 공동체에 그 근원을 두고 있지요.

세라 : 교계제도요? 그건 교회의 법 같은 건가요?

주땡 : 교계제도는 하느님의 백성을 가르치고, 이끌고, 성화하기 위한 제도를 뜻해요.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 열 두 사도들의 후계자인 주교, 주교를 도와 각 본당에서 하느님 백성을 돌보는 임무를 수행하는 사제까지, 교회가 커지면서 그 속의 하느님 백성들을 더 잘 이끌기 위해 다양한 직무들이 생겨났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죠.

민이 : 그럼 교계제도는 신부님과 같은 성직자만 의미하는 건가요?

주땡 : 교계제도는 주교, 사제, 부제라는 성직 신분과 다른 한편으로 수도자, 일반 신자, 예비신자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랍니다.

세라 : 부제가 어떻게 시작됐는지도 알고 싶어요.

주땡 : 부제도 초대 공동체부터 이어져온 오래된 직무예요. 예루살렘의 초대 공동체 시대 사도들이 많은 자선 활동 등으로 일에 과중함을 느꼈고, 이에 ‘식탁 봉사를 할’ 7명의 남자들을 임명하고 축성한 것이 부제의 시작이죠.

민이 : 음, 그럼 부제는 사제가 되기 위해 거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건가요?

주땡 : 한때는 부제직이 그저 사제직으로 가는 과정 정도로만 인식됐던 것도 사실이지만 요즘에는 그렇지 않아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외국에서는 평생 부제로 살아가며 사제를 돕는 종신 부제도 있어요.


교리 지도 주요한 신부(오천고 교목실장)
일러스트 김요한 신부
정리 우세민·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