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 저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용환중_ ◦◦본당 신자
저는 1977년 월 26일 수원교구 단대동 성당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세례는 받았지만 욕정의 노예가 되어 26년여 동안 냉담 아닌 냉담을 하면서 죄만 짓고 살던 중, 죄를 통하여 성모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1997년 11월이었습니다. 어느 날 성모님이 꿈에 나타나시어 “네가 짓고 있는 죄를 끊으면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성모님 말씀을 듣고도 죄를 끊지 못하고 있었는데 3개월 후에 또 꿈속에 나타나셔서, 죄를 정 못 끊겠으면 한 달 만이라도 끊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그 말씀을 듣고도 저는 죄를 끊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3개월이 지날 무렵 성모님은 저를 충남 ◦◦철야 기도회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그 기도회에서 저는 한 신부님의 강론 말씀을 듣고 많은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 당시 저는 기도도 드릴 줄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기도라고는 한 번도 드려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1998년 6월 말쯤이었습니다. 꿈에 다시 나타나신 성모님이 “지금 일어나서 기도하여라. 지금 네가 하는 기도는 다 들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성모님 말씀을 듣고도 제가 일어나 기도하지 않자 복음 성가 「십자가의 흘린 피로써」를 들려주셨고, 그래도 반응을 보이지 않자 요한복음 17장 17-22절의 성경 말씀을 주셨습니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아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거룩해지게 하려는 것입니다.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을 듣고 자리에서 일어나 자고 있는 아내를 깨웠습니다. 묵주기도 드리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한 뒤 9일 기도를 바치기 시작했지요. 그때가 새벽 4시 40분경이었습니다.
그 후 성모님은 저에게 많은 은총을 주셨고, 약속하신 대로 다 들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저의 위암과 집사람의 난소암을 치유해 주신 은총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사실 저는 위암에 걸린 줄도 몰랐습니다. 가끔 몸 어느 부위에 통증을 느꼈는데, 그때마다 구마기도를 드리고 성수를 뿌렸습니다. 그러면 통증 부위가 얼음찜질한 것처럼 차가워지면서 통증이 없어지곤 했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요. 그렇게 지내오다가 2000년 9월 20일 밤 꿈에 성모님이 찾아오셔서 잠자리에서까지 계속 기도를 시키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잠을 자면서도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을 바쳤습니다. 그러고는 새벽 3시 30분쯤 성모님이 화장실로 저를 이끄셨습니다. 화장실에 가자마자 트림이 나더니 입에서 이상한 작은 덩어리가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덜컥 겁이 나 아침 일찍 서둘러 병원에 가서 위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입원하여 결과를 기다렸는데, 9월 28일 의사 선생님 말씀이 위암 같다면서 자기는 수술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니 빨리 종합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셨습니다. 검사를 해본 종합병원에서는 위암 덩어리는 이미 빠져나갔고 암이 빠져나간 자리만 아물면 된다면서, 위암에 걸렸던 사람은 5개월에 한 번씩 검사를 받아야 하니 그때 다시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5개월 뒤에 검사를 받았는데, 암이 빠져나간 자리가 잘 아물었다며 5개월 후에 다시 오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2번 더 검사를 받고 더 이상은 받지 않았습니다. 검사를 받고 안 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주님께서 주신 말씀은 꼭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이때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매일 소주 한 병씩을 마셨는데, 술을 마시면 잠이 쏟아져 기도를 바치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성모님께 술을 마시면 기도할 수 없으니 술의 악습에서 해방시켜 주시기를 간절히 청했습니다. 그날부터 소주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고, 심지어 술자리에 가서도 그랬습니다. 담배 또한 주님께서는 세 번이나 담배의 악습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성체 조배 때 주님께서는 “이번에는 네 의지를 가지고 담배를 끊어 보아라, 네가 담배 끊을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 그때 가서 너개 너에게 주고자 하는 은총을 모두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지금은 사실 담배를 다시 피우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님꼐서 병을 치유해 주시면 그것은 일시적인 치유가 아니라 영원한 치유라고들 하시더군요. 주님께서는 분명 부족한 저를 너무나 사랑하고 계십니다.
2002년 7월 중순경 아내가 희귀한 피부병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적이 있습니다. 아내가 퇴원한 지 보름 후에 저는 제가 병원에 가는 꿈을 세 번이나 꾸었습니다. 병원에 가보라는 주님 말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다음 날 아침 종합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보니 위암이 재발했다는 겁니다. 수술해야 된다는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는 순간 ‘이 병원에는 성당이 없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성당이 있는 종합병원을 수소문하여 9월 23일 입원하고 검사를 받았습니다. 위암 초기 직전까지 진행되었다고 하더군요. 화요일에는 내시경으로 수술을 하였는데, 물조차 마시기 힘들 정도로 목이 고통스러웠고, 그 상태에서 목요일에 나머지 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물을 마시기 힘들 정도로 목에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내시경 수술을 받으면 통증이 더 심해야 할텐데 통증도 없고 제 몸은 공중에 뜬 것처럼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도 묵주기도를 바쳤고, 수술할 때에도 계속 묵주기도를 드리면서 수술을 받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말 큰 기적이었죠. 결과가 좋아서 10월 1일 퇴원하였습니다. 그 후 2004년 11월 12일 다른 곳에 위암이 생겨 수술하였고, 이듬해 4월 2일에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란 병까지 주시어 입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주님은 저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시련의 고통을 주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담배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집사람의 난소암을 치유해 주신 주님의 은총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내가 아랫배가 아프고 계속 하열을 한다고 했으나 병원 갈 돈이 없어서 수개월을 참고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심해져서 2000년 7월 24일경 종합병원에서 3시간 40분에 걸친 큰 수슬을 받았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난소암이라며 항암제도 맞고 치료도 꾸준히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수술 후 3일째 되는 날 밤, 병실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곧장 병원 성당으로 달려가 감실 앞에 무릎을 꿇고, “모든 것이 제 탓입니다. 자비를 베풀어 주시옵고 용서해 주시옵소서. 김춘자 마리아의 고통과 죽음을 제가 대신하겠습니다”라며 난소암이란 병마에서 집사람을 구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였습니다. 눈물과 콧물이 얼굴에 범벅이 될 정도로 통회의 기도를 드리고, 아내가 누워 있는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성당에 가고 싶은 생각이 자꾸만 들어 ‘이상하다’하면서도 성당에 가서 감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꿇자마자 주님께서는 “왜 이제 왔느냐? 내가 너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느냐? 김춘자 마리아의 병은 내가 치유시켜 주겠으니 걱정하지 마라. 네가 네 자녀들의 영혼을 구원해 달라고 나에게 얼마나 간구하였느냐. 내가 네 자녀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김춘자 마리아에게 고통을 준 것이니라”라고 하셨습니다. 걱정하지 말고 당신을 믿고 따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저는 기쁜 마음으로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병실로 돌아왔습니다.
아내 얼굴을 보니 환하게 핀 한 송이 꽃 같았습니다. 의사 선생님들은 항암제도 맞고 치료도 계속 받아야 하니 퇴원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주님께서 김춘자 마리아의 병을 치유해 주시겠다는 말씀을 믿었기에, 곧 퇴원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수술 후 6일째 되던 날 의사 선생님이 이상하다면서 재검사를 받자고 하더군요. 그러나 저는 주님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이 있었기에 수술 부위의 실밥은 언제 빼느냐고 물었습니다. 8월 1일에 실밥을 뺀다고 하시기에 그날 실밥 빼고 퇴원해도 되느냐고 했더니 검사를 다시 해보고 결정하자고 하셨습니다. 분명히 난소암인데 이상하다면서 일단 퇴원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8월 1일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은 아내의 병원비 마련에도 도움을 주셨습니다. 제 딸아이가 수원에서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학원에 다니는 학생의 어머니가 집이 여러 채다 보니 세금이 많이 나온다며 딸에게 빌라를 하나 사라고 했답니다. 집값은 매월 형편 되는 대로, 즉 월부 때문에 빌라를 처분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부동산 중개소에 매매를 부탁해 두었는데,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이상하게 팔려고 내놓은 빌라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원 빌라에 가서 대충 청소를 끝내고, 서울 집으로 올라오기 위해 그 부동산 중개소 앞을 지나고 있을 때였습니다. 빌라를 구경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중개소로 집 열쇠를 보여주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으니 빨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날은 아내가 병원에 입원하는 날이었죠. 부동산 매매 통념상 잔금은 계약 1개월 후에 지불하게 됩니다. 7월 24일 매매 계약을 했으니 8월 말쯤에 잔금을 받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8월 1일 집사람이 퇴원하는 날 아침에 잔금을 치르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아파트도 아니고 빌라를, 그것도 한여름 바캉스 시즌에 집이 매매가 된 것은 주님의 역사하심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라 믿습니다. 이렇게 주님의 도우심으로 병원비도 다 지불했고, 아내도 무사히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주님은 죄 많은 저를 용서해 주셨고, 너무나 많은 축복을 주셨습니다. 저는 주님 보시기에 조그만 사랑의 희생 제물이겠지만, 주님과 성모님께 정성껏 바치고 싶은 마음으로 현재 ◌◌ 노인 요양원에서 열심히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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