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성호를 그으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강
모세오경 김혜윤수녀님
오늘은 5경전반에 대한 얘기를 말씀드릴 거구요 다음 시간부터는 창세기 탈출기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할 겁니다. 구약성경 통권노트라는 책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겠습니다... 심화된 내용이 필요할 때는 쉽게 풀어 쓴 구약성경시리즈를 보충하겠습니다.사실이 책은 신학에 대한 개론서예요. 성서 신학과 성서학의 최신동향들을 제가 추려서 전공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을 드리기 위해 쓴 책입니다. 쉽게 강의하면 충분히 따라 오실 거라 생각을 하면서 이 두 가지를 병행해서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자 오늘은 5경 전반에 대한 말씀을 드려야겠는데요. 우선 5경에서 용어에 대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토라 라는 말씀 많이 들어보셨죠? 이스라엘에서 성경이 뭐냐 이러면 토라입니다. .이 토라 라는 말은 야라 라는 동사에서 파생이 되었는데요. 이 야라 라는 단어는 무슨 바구니가 있거나 쓰레기 통이 있다 할때, 이렇게 던지다 쏘다 격중시키다 요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의아해 하실 거예요. 토라는 성경인데 왜 그 어원이 던지고 쏘고 이런 것과 연결이 되었을까? 뭔가 쏘고 던지고 할때에는 반드시 방향이 병행이 됩니다. 방향이 있어야지만 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이 쏘다 적중시키다 라는 동사는 방향을 가리키다 방향을 제시하다 이런 의미까지 갖게 됩니다. 거기에 더더욱 의미가 심화되서 나오게 되는 말이 삶의 방향 제시 삶의 지침 가르침 규범 이런 위주로 정착이 되게 됩니다.
토라(‘야라’에서 파생)
방향제시—삶의 방향제시—지침, 가르침, 규범
만약에 어떤 학교에 들어가시거나 어떤 회사에 입사하게 되시거나 맨 처음 오리엔테이션 이라는 걸 받으십니다. 학교와 회사와 공동체에 전반적인 삶의 스타일, 규범 이런 것들을 가르쳐 주는 거죠. 오리엔테이션 이라는 말은 오리엔트에서 파생이 되었는데 오리엔트는 동쪽이라는 뜻이잖아요. 해가 떠오르는 방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방향이라는 의미에서 방향제시라는 의미를 갖게 되면서 오리엔테이션이라는 말이 나왔는데요
이 히브리말 토라도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모세 5경이라는 이 책은 삶의 방향제시 규범 이런 의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런데 저희가 구약성경을 중요시 여기는 이유는요 예수님의 성경이였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예언서나 5경이나 이러한 것들을 가지고 오셔서 당신 말씀을 해석해 주시거든요. 일종의 구약성경에 대한 강론으로 엮어져 있는 게 복음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예수님의 성경이니까 구약성경이 우리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요 예수님은 이 모세 5경을 뭐라고 부르셨냐하면요. 모세의 율법 이라고 부릅니다. 율법에 해당하는 히랍어 그리스 말은요. 노모스라는 말입니다. .. 맨처음 삶의 규범 지침 이런 건데 왜 신약시대로 가면서 율법이라는 개념이 부각이 되었을까? 사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율법학자는 구약성경 모세5경학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성서학자입니다 왜냐하면 5경이 율법으로 이름이 붙혀지기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모세 5경을 보면 창세기부터 탈출기 전반부터는 이야기로 되있습니다. 아브라함 이야기 야곱 이야기 성조들의 이야기 뭐 모세 이야기 이렇게 되있는데요. 시나이에서 계약을 맺은 이후부터는요 재미가 없으세요 왜냐하면 법조문이 주로 나옵니다. 그래서 탈출기 후반 10계명부터 여러법전이 나오는데요. 이게 분량이 꽤 됩니다. 그래서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까지 다다르게 되구요
더더욱 중요한 것은 구약 중기 후기로 가면서 에즈라라고 하는 분이 등장하는데요. 이분이 모세5경을 자기네 헌법으로 반포를 합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는 이것을 우리의 헌법으로 삼겠습니다. 요렇게 반포를 하는 장면이 느헤미아기 8장에 등장합니다. 이때부터 모세 5경은 이제 그들에게 율법이 되버리는 거죠. 그래서 법이 강조되고 율법이 강조되는 그런 분위기를 타게 되면서 이제 5경전체를 율법서다 이렇게 부르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신약성경에서는 율법서 노모스 라고 이름 붙이고 있구요.
또 다른 이름 5경이라는 이름을 제가 지금 계속 쓰고 있는데요. 5경은 글자 그대로 다섯 개의 경전이란 뜻입니다. 이말을 어디에서 파생되었느냐 하면 펜타튜코스 라는 히랍어에서 그리스말에서 파생이 되었는데요. 미국의 국방성아시죠? 다섯 개 오각형으로 되어있어요. 그래서 펜타곤이라고 합니다.
자 근데 이 펜타곤은요 사실 유다인들이 굉장히 좋아하는 숫자가 5라는 숫자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가장 중요시 여기는 성경도 모세 5경으로 만들구요 지혜문학작품들도 지혜문학5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편이 모두 150편이 있는데 짤라보면 5개의 성가집이 연합된 거예요. 아무튼 5라는 숫자를 되게 좋아하는데 5 라는 숫자가 유다인들 상식 안에서의 개념은 보호,수호 이런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미국의 정계에서 유다인들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구요.
아무튼 펜타튜코스 이거는 다섯 개의 그릇이란 뜻입니다. 튜코스가 그릇인데요 예전에는 두루마리에 성경을 적어서 만들었었어요. 그러니까 두루마리는 책꽃이에 꽃을 수가 없으니까 이것을 그릇에 담아두셨거든요 그래서 다섯 개의 그릇이다 이래서 펜타튜코스라는 이름이 나오게 됩니다
자 이래서 토라라는 말 개념 설명드렸고요. 왜 신약성경에서는 율법서라고 하는가 그 개념도 설명드렸고요. 지금 제가 늘 쓰고 있는 5경이라는 개념도 설명드렸습니다. 그러면 여러분들 중에서는 좀 의아해하실 수 있는 게 토라 라는 책이 구약성경에서 굉장히 중요한데 왜 법과 율법이나 이런 것들을 강조했을까? 성경에서 율법, 법 이러면 굉장히 거부반응이 나오실 수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너무 딱딱하고 너무 규제적이고 강요 받는 느낌도 들고 그래서 종교를 일종의 강요처럼 느낄 수 있을수도 있을 거 같고 그래서 조금 부정적인 뉘앙스가 있는데요.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을 제가 설명해 드릴려고 합니다. 이런 경우 있죠! 지금 어떤 분이 제가 목이 탈까봐 물을 갖다 주셨거든요. 근데 저는 물이 싫어요. 그러면 “나 이물 싫어요. 이물 여기다 엎을 거예요” 이러면서 쏟아버렸다고 합시다. 그러면 어떤 분들은 그 장면을 보시면서 “아 수녀님 그런 법이 어딨습니까?” 이렇게 얘기하실 수 있을 겁니다. 5경에서 제시하는 법은 이 ‘법’ 혹은 ‘도’ 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 법이 어딨어요” 라고 얘기 할 때 정말 일반적으로 지켜야 되는 약속을 얘기하는 거죠.
기본적으로 해야 되는, 이런 내용들을 담아두는 것이 지금 성경에서 얘기하는 율법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걸 읽어보시면 뭘 해라, 하지 말아라 좀 복잡하게 되 있는데 성경을 부정적으로 접근하는 거보다 사랑하려고 노력해야겠죠. 즉, 어떤 것이 서로 예의를 지키고 하느님 안에서 함께 공존하는 도인지, 법인지 이런 지침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 율법입니다.
이제 전반적인 내용을 보겠습니다. 5경이라는 중요한 책에 강조되고 있는 내용이 무엇일까 소개시켜드리겠는데요. 지금 5경이라는 다섯권의 책을 전,후 두 파트로 나누어보자는 건데요. 책이 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이렇게 되어있으니까 레위기 정도에서 나누면 되겠다 이런 생각 을 하실 수 있는데 저는 조금 편파적으로 나눌거예요.
전반부는 창세기라는 책이 들어가구요. 후반부는 탈출기부터 신명기까지 네 권 모두 후반부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편파적으로 나누는 이유는요, 5경전체에서 계속해서 부각되어있는 인물이 모세라는 인물입니다. 그런데 모세가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 유일한 책이 창세기입니다.
그런데 탈출기부터 신명기까지 무슨 내용이냐면 모세라는 인물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애기 때부터의 얘기를 해주는 게 탈출기예요.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죠. 파라오가 사내아이를 낳으면 다 죽여라 이랬는데 암튼 살아남죠. 나중에 이집트 공주의 양자로까지 들어가게 되는데요. 그의 탄생부터 성장하고 어른이 되고 하느님을 체험하고 이제 이스라엘을 교합하는 아주 큰 소명을 다하게 되고 모세의 유언까지. 즉 애기때부터 죽을때까지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게 탈출기부터 신명기까지의 내용입니다.
그래서 모세라는 인물이 모세5경에서 너무나 중요하게 부각되어있기 때문에 모세 이전을 전반부로, 모세 이후를 후반부로 담겠다는 거고 탈출기부터 신명기까지 네 개의 책을 모세 일대기다 라고 봐도 무방할거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모세라는 인물이 중요하냐 하면요, 모세라는 인물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게 있어요 그게 뭐냐하면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입니다 모세이전에는 부족 에 대한 얘기가 나와요. 모세가 등장하는 탈출기 이전에 창세기후반부에는요, 아브라함이야기, 야곱이야기, 요셉이야기 가 나오는데요. 이분들을 저희가 성조라고 합니다. 아버지들이라는거예요. 이분들에 대한 성조 이야기는 일종의 가족사, 조금 크게 보시면 부족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런 부족들이 연맹하게 되는 것이 모세에 의해서고 이 부족들이 연맹하면서 나오게 되는 거대 공동체를 민족공동체라고 얘기하는 겁니다.
5경전체는 모세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두 개의 창조이야기를 다루게 됩니다.
전반부 창세기에서는 세상의 창조이야기를 다룹니다. 첫 인류 아담이 어떻게 창조되었는지 이런 창조이야기라면 두 번째 창조이야기는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의 창조이야기가 됩니다. 그래서 그 중간에 배치되어있는 성조사들은 민족이 창조되기 이전의 가족사다 이렇게 보셔도 될 거 같습니다. 부족들의 이야기, 가족들의 이야기
이제 모세5경에 대한 내용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크게 전반부후반부로 나뉘게 되는데 이 구별을 통해서 두 개의 창조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첫째는 세상의 창조이야기 두 번째는 민족의 창조이야기 근데 이 민족을 창조하는데 아주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하느님의 심부름꾼이 있으니 그가 바로 모세라는 겁니다. 그래서 모세 5경을 때로는 제가 그냥 5경이라고 부르지만 일반적으로 모세 5경이라고 부르죠. 모세라는 인물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여기서 한가지 여러분들이 기억하셔야 되는 게 있는데요. 민족의 창조의 중요성이예요. 민족이 이렇게 규합하는 것을 왜 수녀님이 저렇게 강조하시나 하시는 기분이 들 수 있겠는데요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다윗에 의해서 통일 왕국이 만들어지고 솔로몬이 그 왕위를 계승하게 되지만 이후에 나라가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분열이 되게 되요. 남북으로 갈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북이 먼저 망하고 남쪽이 망하게 되면서 그게 기원전 587년에 일어난 일입니다.
기원전6세기에 이미 나라가 망해요. 나라가 망한다는 건 국가공동체가 붕괴됐다는 것이고 또한 왕족들이 없어졌다는 겁니다. 그러면 국가가 무너지고 대통령도 없어지고 모든 관료들이 없어지면 당연히 민족은 와해될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에 대한민국이 무너지고 대통령이고 뭐고 다 어떻게 됐는지 모르고 이러면 저희는 당연히 큰 민족에 흡수될 수밖에 없죠.
그런데 그런 당연한 수순을 밟지 않은 유일한 민족이 바로 이스라엘입니다. 기원전 6세기에 이미 나라가 망했거든요. 망하고 잠깐 예수님 태어나시기 조금 몇 십년 전에 하수몬이라는 왕조가 잠깐 들어서게 되는데요. 이거는 아주 몇십년에 불과합니다. 금세 로마한테 망해요. 그래서 크게 보시면 기원전 6세기부터 이미 나라가 망해서 나라가 없는 사람들이예요. 그런데 다시 나라를 만든 게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1948년입니다. 그러니 20세기, 6세기. 2600년정도를 국가 없이 존속을 한겁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면? 성경을 통해서 끊임없이 뭉칠려고 했던 겁니다.
국가 없이도 우리는 존재할 수 있다. 왜?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니까.
왕이 없어도 우리의 왕은 하느님이시니 원래부터 인간 왕에게 기대하고 그러지 않았다는 거죠. 국가가 없으면서도 민족만 존속을 한, 어떻게 보면 참 무서운 민족이죠. 민족 중에서 특성을 가지고 있는 특별한 민족이 있어요. 그게 독일민족 게르만족이죠. 그 다음 유다인들, 유태민족인데요. 그러니까 게르만족이 히틀러가 어떻게 하죠?
아무리 나라가 없고 어떤 제도가 없어도 유대인들은 끝까지 살아남으니까 그들을 말살하려고 2차세계대전에서 가스처형실에서 처형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살아남아서 1948년에 임시정부를 만들고 그때부터 여러분이 잘 아시는 중동전쟁이 시작됐고 얼마 전에도 가자지구에서도 문제가 생겼었잖아요. 이슬람과 유다인들하고 여전히 그 땅을 차지하려고 하는데요.
아무튼 그 비결은 뭐냐 하면 인간 왕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를 강조했던 게 아니라, 하느님이라는 왕을 중심으로 한 민족공동체를 강조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민족의 결성이 모세를 통해서 이루어 진다고 하고 있으니 이 토라야말로 자기네 구약성경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겁니다.
이제 5경이라는 다섯 개의 책이 어떤 양식으로 되어있나 장르에 대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두 가지 양식으로 구별이 되는데요. 전반부는 이야기로 되어있습니다. 신화, 민담, 전설로 되있어요. 그래서 굉장히 재밌게 볼 수 있죠. 그런데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시나이계약 이후로부터 법조문으로 되있습니다.
5경이라는 이 중요한 책 전체는 두 개의 스타일로 되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이야기양식, 하나는 법조문 양식 이렇게 보시면 되고, 이거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보면 구약성경통권이런데서 보면 하가다 혹은 할라카 이렇게 두가지로 이야기 합니다. 하가다는 이야기라는 뜻이에요 할라카는 법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조금 궁금하실 거예요 이 책은 하느님의 말씀인데 즉, 하느님이 저자이신데 왜 하필이면 우리들이 조금 거부반응이 나는 그런 법조문으로 이야기 하셨을까? 그리고 신화, 전설 하면 신빙성이 없어 보이잖아요. 그냥 재미있기만 할 거 같고 그래서 이런 문제가 있을 거 같은데 왜 하필이면 이 두 가지 양식으로 했을까 생각이 드실 거 같습니다.
제가 처음 시간에 말씀 드린 거같아요. 신약성경이 50년이라는시간안에 빠르게 쓰인 것에 비해서 구약성경의 제작기간은 학자들마다 다르지만 2000년 -3000년까지 잡고 있거든요. 그러니 인간들이 좋아하고 그 시대마다 부각됐던 것들이 다 달랐던 겁니다. 저희가 60년대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고 80년대 스타일이 있고 2012년 2013년 스타일이 있는 거잖아요. 자 그래서 그 시대마다 스타일이 있다는 것은 그 세대가 열광하고 좋아했던 어떤 것들이 있다 라는 겁니다.
하물며 10년사이에도 유행이 바뀌는데 2000년 동안은 얼마나 많은 시대정신의 변화가 있겠습니까! 처음으로 인류가 강 유역에서 농사를 시작하고 문자도 발명하게 되고 그러면서 문명시대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고대 문명의 흔적을 저희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은 고고학적 발굴들입니다. 이 고고학의 발달이 저희에게 알려준 사실은 뭐냐 하면요, 고대인들이 무지 좋아하는 게 있었는데 신화라는 거예요.
뭔가 얘기를 하려면 60대이상 분들을 겨냥해서 얘기를 할 때와 20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얘기할 때는 이야기 하는 방법이 조금 다를 수 밖에 없거든요. 분명히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은 중요한데 대상들이 어떻게 이해할까. 이럴 땐 각각의 대상들이 가장 feel을 받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어요. 그 시대 사람들은 원시인이고 고대인이기 때문에 신화나 전설로 이야기할 때 솔깃해가지고 잘 알아들을 수 있어서 하느님도 그 방법을 그대로 쓰신다는 겁니다.
이건 옛날 이야기 같으니까.. 이런 건 우리 생각이고요. 당시 독자들을 배려해서 그 독자들이 가장 필을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겁니다. 당신을 계시하시는 거죠. 조금 시간이 지나면서 그 후대 사람들이 열광했던 또 다른 양식 하나가 있습니다. 그게 뭐냐하면 법으로 얘기할 때 제일 세련되게 느꼈다는 거예요. 요즘 말로 있어 보인다는 거죠.
그 증거가 되는 게 뭐냐하면 함무라비 법전이예요. 돌에다가 새겼기 때문에 여태껏 잘 보존이 되었는데요. 함무라비 법전을 저희가 기원전 2000년경으로 추정하거든요. 학자들마다 1700년이다 뭐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는데.요 아무튼 굉장히 고대입니다. 지금으로부터 본다면 4000년전의 기록인 거죠.
돌에다가 새긴 기록인데 그걸 해독을 하면서 학자들이 굉장히 놀랐던 게 그 원시인들이 굉장히 정교한 법조문을 가지고 있었구나! 이건 뭐냐 하면 당시 사람들이 법조문을 굉장히 좋아하고 그런 것들을 세련되게 느꼈다 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서제작도 이것이 언제 만들어졌냐에 따라서 그 시대에 가장 열광하는 문학장르를 가지고 와서 하느님 당신 자신을 계시합니다.
그래서 모세5경에 이 두 가지 장르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는 이유는 그 당시 사람들이 이렇게 얘기할 때 하느님을 가장 잘 직접적으로 체험하고 이해했다라는 겁니다. 이거는 제 말이 아니라 양식비평이라는 성서학의 비평법이있어요.
이건 왜 이러냐, 이 당시에는 이런 양식이 유행을 했다 라는 것을 찾아가보고 양식을 규정해가는 방식이 있는데 특별히 제가 소개하려는 것은 계시헌장이라는 성서학에서는 절대성을 가지는 문헌입니다. 1962년부터 2차바티칸 공의회가 열리게 되죠. 그러면서 헌장이 3개가 나와요. 법들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헌법이라고 하죠. 그래서 이 문헌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을 헌장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성경과 관련된 헌장을 하나 발표하는데 이것을 이름하여 계시헌장이라고 합니다.
계시헌장; 하느님의 계시어 관한 교의 헌장 <하느님의 말씀>의 약칭. 제 2차바티칸 공의회문헌에 수록
이 계시헌장에 준거하여 성서학자들은 성서를 해석해야만 합니다. 자기 식대로 했을 때 이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한테 중요한 것은 교회가 인증한 교도권의 방식, 교도권이 인증한 성서학의 해석을 따라가는 것이지요. 그 중요한 문서 중에 하나가 계시헌장인데요. 이 계시헌장에서 뭐라고 얘기하시냐면 성서본문들이 당시에 유행했던 문학양식들 이런 것들을 가지고 와서 쓰였다는 거예요. 계시헌장12장입니다. 이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지난번에 소개드렸던 성경 여행 스케치 53쪽을 읽을 건데요.
계시헌장 12
하느님께서는 성경에서 인간을 통하여 인간의 방식으로 말씀하셨기에 성경해석자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해 성경 저자들이 정말로 뜻하고자 한 것이 무엇이며, 하느님께서 그들의 말을 통하여 나타내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를 주의 깊게 연구해야 한다.
하느님이 쓰셔서 직접 두루마리로 전해 주시지 않았거든요. 말씀을 주실 때 당시 인간 저자들을 사용하신다 라는 거예요. 그러니 인간저자들은 뭐를 고민하냐면 당시 독자들이 가장 잘 알아들을수 있는 방법이뭘까 골똘히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근데 그 당시 사람들은 법조문으로 얘기하고, 전설 민담 신화로 얘기할 때 잘 알아들으니 그런 방법을 총 동원해서 하느님이 살아계시는 분이라고 얘기하는 것이 모세 5경이다라는 겁니다. 나중에 예언서나 역사서 이런 것들을 보면 새로운 장르가 개발이 되는 건데 그 시대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통찰해서 얘기할 때 잘 알아들으니 역사서가 나오는 겁니다. 예수님은 비유를 통해서 얘기를 하시죠. 그 시대 사람들은 비유를 통해서 이야기 할 때 가장 잘 알아들으니까 그 방법을 쓰신 겁니다. 이렇게 인간저자들의 고민을 이용해서 성경을 제작하셨다 라고 교회가 이미 인정하고 있는 겁니다.
계시헌장2
성경저자가 글로써 주장하고자 한 것을 옳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시에 널리 쓰이던 그 지방 고유의 사고 방식, 언어방식, 설명방식 그리고 사람들이 상호교류에서 관습적으로 사용하던 방식등을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
양식비평을 사용해서 성서를 접근하라는 겁니다. 당시 사람들이 잘 알아들을 수 있는 방식으로 5경전체가 제작되어졌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요즘 같으면 하느님이 법으로 얘기하시지 않을 거 같아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영상매체에 굉장히 강하죠. 예전에 제가 이런 이야기를 드린 적이 있어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라는 영화가 있는데 다들 그거 보셨을 거예요.
예수님의 수난 장면을 굉장히 자세하게 보여주어서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내가 뭔가 실질적으로 촉각적으로 느끼게끔 하는 게 그 영화의 특징이었죠. 일단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그런 영화를 통해서도 충분히 메시지가 전달되는 구나 그래서 요즘 같은 경우에 성경이 만들어진다면 영상을 통해 하느님이 전달하시지 않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근데 그 당시에는 이 두 가지 양식으로 전달을 했다는 겁니다. 레위기 읽으실 때, 민수기 읽으실 때 너무 힘들다 너무 재미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 당시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지만 가장 지성적인 접근이다 라고 인식을 가지고 이 책이 제작되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제작과정을 보겠는데요. 많은 분들이 창세기 먼저 쓰고 탈출기 쓰여지고 이렇게 보시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여러 가지 이야기가 산발적으로 후전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글자가 후대에 발명 되었기 때문에 구약성경의 많은 내용들은 이미 형성이 되어있었던 거거든요. 근데 기록할 수가 없으니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확이 외워서 그대로 전달하는 겁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미 성경이 제작되는 겁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형성이 되는건 기원전13세기부터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록이 시작되는데요. 처음으로 5경을 기록한 사람들을 저희가 일반적으로 야훼계저자라고 합니다. 이분들의 활동을 기원전 10세기 경으로 봅니다. 그래서 13세기부터 제작이 끈질기게 이루어지는 것인데, 현재와 같은 모세5경은 언제쯤 최종완성이 되었을까? 기원전 5세기 경으로 봅니다.
제작과정
구전(BC13세기) - 문서화( BC13세기) - 최종편집(BC5세기)
아까 제가 에즈라가 5경을 법으로 반포했습니다. 이런 말씀을 드렸는데 에즈라가 400년대에 활동하시거든요. 기원전 5세기 후반부입니다. 그런걸 발표하셨다 라는건 이미 5경이 완성이 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이렇게 보기 때문에 그렇다면 5경의 제작기간을 한 800년 900년 이렇게 보실 수가 있는 겁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하게 되었는데요.
여기서 저희가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은 특별히 5경의 많은 부분이 열정적으로 쓰여지던 시기가 있어요. 그때가 언제냐면 유배 때입니다. 나라를 잃고 자신의 뿌리를 잃고,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글을 쓴다는 게 실은 불편한 조건이거든요. 민족이 흩어질 위기에 있기 때문에 자기의 뿌리를 찾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브라함부터 시작되고 그 이전에 노아 아담까지 가는 이런 민족이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뿌리가 없어졌기 때문에 뿌리를 확인하는 작업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5경이라는 이 작업이 가지는 진정성, 처절한 역사를 재구성하려는 이런 모습들을 볼 때 저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느껴집니다.
우리가 보통 편안하기를 많이 기원하시는데요. 성경에서는 번영과 안정이야말로 위기입니다. 왜? 하느님을 잊고 살게 하기 때문에. 그래서 오히려 하느님께 매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은총의 시기라고 얘기하고 있죠. 세상에서 얘기하는 삶의 내용들과는 다른 부분을 성경에서는 역설적으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저자에 대한 얘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모세 5경이라고 하니까 5경의 저자는 모세가 아니겠느냐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거든요. 신약성경에서도 예수님이 이 책을 모세의 율법이다라고 얘기하시는 것은 모세가 적었다, 모세가 기록했다 이런 겁니다. 조금 다른 부분이 등장하죠. 아까 제가 부교재로 쓴다는 책 56페이지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모세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모세가 적었다면 자기가 죽고 장례치렀다는 것을 어떻게 적었을까 이런 문제가 등장하게 되죠.
문헌가설;모세의 죽음과 장례에 대한 보도
모세가 저자라면 왜 ‘나’라는 1인칭을 쓰지않고 모세를 항상 3인칭으로 얘기를 할까?
문헌 가설; 모세가 저자라면 왜 ‘그’라는 3인칭 대명사를 사용하였을까?
모세 시대이후의 상황들이 반영된 흐름이 몇 가지 등장합니다.
문헌 가설; 후대의 정치 상황을 배경으로 한 표현들이 등장
한 사람이 썻다기에는 충돌되는 본문들이 있습니다. 잘 아시는 노아의 홍수 기간이 창세기 7장17절에서는 40일 인데, 조금 밑에 나오는 24절에서는 150일동안 지속이 되었다라고합니다. 만약 한 사람이 썼다면 이 사람이 착란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이렇게 왔다갔다 할 수 있을까,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아브라함이 사라가 너무 예뻐서 자기 부인이라고 하면 죽일까봐 자기 누이동생이라고 속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번은 파라오한테 속이고 또 아비멜렉한테 속이고 나중에는 자기아들 이사악도 레베카가 너무 예뻐서 아버지가 속였던 아비멜렉한테 또속여요. 이게 어떻게 된 거냐, 그 유명한 시나이산도 어떤때는 시나이 어떤 때는 호렙 이라고 불러요. 하느님 이름도 왔다갔다합니다. 야훼라고 불렀다가 엘로힘이라고 불려요.
여기에 대한 내용은 구약성경을 이해하실 때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창세기 설명할 때 말씀을 드릴 건데요. 중요한 건 모세가 저자는 아니겠다라는 문제입니다. 맨 처음 19세기부터 비평학이 시작하게 되면서 모세 저작설은 부인되기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야훼라고 부르는 스타일이 있고 하느님을 엘로힘이라고 부르는 스타일이 있어서 적어도 5경은 두 개의 자료가 연결된 거 아니겠냐 이러면서 적어도 5경이라는 책은 두 개의 책이 연합이 된 거다 이렇게 나옵니다.
하느님을 야훼라고 부르는 책, 하느님을 엘로힘이라고 부르는 책 . 근데 조금 더 분석을 하다 보니까 엘로힘에 대한 이야기가 엘로힘1, 엘로힘 2로 규정하면서 엘로힘1은 제사라던가 성소라던가 사제라던가 이런 부분들을 많이 강조합니다. 그래서 이거를 나중에는 사제계, P계 프리스트에서 나왔겠죠. P계라고 불리게 되고 그 다음 엘로힘2를 엘로힘계 문헌이라고 부르게 됩니다.
그래서 맨 처음에는 모세가 썼나보다 이랬던 것이 소위 초기 문헌가설이라는 데에서는 두 문헌이 연합된 것이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세 문헌이 연합된 것이다 이렇게 나오다가 나중에는 신명기 라는 책은 굉장히 독특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연설문이 등장하고 이러거든요. 신학장 내용도 조금 다릅니다.- 그래서 이것까지 따로 떼어내서 5경이라는책은 4개의 문헌이 편집이 되어서 저자들이 여기서 조금 가져오고 저기서 조금 가져오고 이래서 만들어진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지금은 적어도 모세 5경이라는 대 서사시는 4개의 책이 필요에 따라서 편집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지금은 이런 것이 백 년 정도 비평학이 시작이 되면서 얻게 된 성서학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80-90년대에 대학원에서 배울때 이런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가설을 무너뜨리는 새로운 가설들이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때에는 모세 5경의 문헌가설 즉 야훼계, 엘로힘계, 신명기계 사제계 이렇게 연합되었다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음을 배웠습니다.
어떤 부분에서 단순하게 얘기 할 수 없는지 근거들을 찾아내는 것이 대학원 과정에서 배웠던 내용들이죠. 근데 문제가 되는 것은 이 문헌 가설이 충분하지 않다. 다른 대안은 무엇이 있느냐, 근데 다른 대안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어요. 아마도 앞으로 한 100년 정도의 연구결과가 더 모아지고 그러면 또 다른 내용이 아마 나올 겁니다. 아무튼 일반적인 고전적인 입장은 일반문헌가설인데 이게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이런 부분은 조금씩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 책에서는 모세 5경이라는 책에서 어떻게 현대적인 입장들이 제시되고 있는지 그런 부분들을 설명 드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모세가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졌는데, 왜 학자들은 모세 5경이라고 부릅니까? 모세가 분명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저희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모세라는 인물의 권위 하에 모든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구약성경 전체를 통합해서 가장 위대한 인물 한 사람을 뽑으라 이러면 당연히 모세를 뽑습니다. 오죽하면 신학에서 예수님을 설명할 때 새로운 모세다, 제 2의 모세다 이렇게 설명을 할 정도예요. 쉽게 말해서 구약성경 전체의 국가대표선수는 모세입니다. 워낙 그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고, 5경전체를 모세의 권위 하에 그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모세 5경이라고 이름을 붙여도 전혀 손색이 없다라고 보는 겁니다. 그래서 모세5경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5경전체가 어떤 내용으로 되어있고 어떤 양식으로 되어있고 저자가 어떤 사람들인지 이런 얘기들을 말씀 드렸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각 권을 통해서 조금 더 보강하겠습니다.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