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 말씀 (가나다순)/이수철 신부님

★ 부활 성야 - 주님은 삶의 현장인 갈릴래야에 계시다.

김레지나 2012. 4. 11. 23:03

2012.4.7 부활 성야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18-28

 

로마6,3-11 마르16,1-7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주님 이 거룩한 밤에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어둡던 밤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으로 대낮 같이 환합니다.

온 누리가 주님 부활의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허무한 삶은 충만한 삶으로 빛납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님이 계시기에 비로소 살 맛 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부활시키시고 들어 높이시어

어느 이름보다도 뛰어난 이름을 그분께 내리셨습니다.
참 좋으시고 신실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세상 창조 때 피조물 하나하나 마다 ‘보시니 참 좋았다’하며

사랑의 눈도장을 찍으신 하느님은

오늘 당신 아드님을 부활시키심으로

새롭게 창조된 ‘보시니 참 좋은 세상’을 또 우리에게 선사하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에 감격하여 이삭을 돌려주신 하느님은

역시 예수님의 순종에 감격하여 그를 살려 우리에게 돌려 주셨습니다.


죽음의 땅 이집트에서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신 주님은

똑같이 이 거룩한 밤 부활하신 주님을 통해

죽음과 죄악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시어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한량없는 사랑입니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주님의 자애는 우리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주님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하느님을 찾는 이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우리 역시 부활하여 무덤에서 벗어납니다.


무덤은 어디 따로 있는 게 아닙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면 생명과 빛이 충만한 하늘나라의 천국이고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지 않으면 그 어디나 죽음과 절망의 무덤입니다.

우리 마음 역시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면 천국이지만

계시지 않으면 무덤으로 변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무덤에 계시지 않습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 나셨다.

  그래서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보아라.

  여기가 그분을 모셨던 곳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무덤에 계신 게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장 갈릴래아에 계십니다.


그러니 부활하신 주님을 무덤에서 찾을 게 아니라

우리 삶의 현장에서 찾아 만나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천사는 제자들과 베드로는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전에 여러분에게 말씀하신대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입니다.”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 계신 우리 삶의 현장 갈릴래아가

바로 하늘나라입니다.  


지금 여기 우리 삶의 현장 갈릴래아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면

어디서도 못 만납니다. 

오늘 이 거룩한 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과 함께

우리도 부활시키셔서 당신을 위하여 살게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새 마음을 주고 새 영을 넣어 주십니다. 

우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주십니다.

생명과 빛으로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충만하시길 바랍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