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투병일기-2011년

퇴원했음을 보고합니다.

김레지나 2011. 9. 15. 18:41

레지나 어제 퇴원했습니다.

염려해주시고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입원 기간 중의 일기는 내일부터 천천히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5년전처럼 림프절 절제를 대대적으로 하지 않아서인지, 몸은 5년 전과 비하면 수술 후 한두 달은 지난 것처럼 움직일 수 있습니다.

아직 숨을 쉴 때마다 심장인지 명치인지가 아프고 등 근육이 여기 저기 아픕니다.

물론 왼팔을 아직은 자유롭게 쓰지 못하구요. 수술 부위의 철침은 아직 뽑지 않았습니다.

테이프 알러지로 옆구리에 물집이 크게 잡혀서 아직도 진물이 나는 것 빼고는 비교적 상처가 빨리 아무는 것 같습니다.

최종 조직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병기도 아직은 모릅니다. 다음 주 수요일 외래에서 알게 됩니다.

 

 

수술 후 회복된 정도로 보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수술 전 조직검사 결과로는 이번에 생긴 암세포는 5년 전 암세포보다 나쁜 놈이라고 합니다.

호르몬 수용체도 없고 HER2 양성이라고 합니다.

그게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한쪽가슴으로 사랑하기'라는 블로그에서 퍼온 글을 아래 붙입니다.

블로그 주인장은 이수현 의사 선생님이십니다.

블로그 소개는 이렇구요.  /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임상조교수. 학부에서는 물리학을, 대학원에서는 사회학을, 그리고 다시 의학을 공부하여 지금은 종양내과 전문의.전공은 유방암. 진료실에서 미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곳.

 

저한테 해당되는 부분만 잘라서 먼저 붙입니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 HER2 수용체 양성 환자들은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재발을 할 가능성이 높고 재발을 하더라도 뇌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HER2 양성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나쁜 예후인자였고 병의 진행속도도 빨라 호르몬 양성 그룹과는 매우 다른 임상양상을 보이는 그룹이었다-----------------------

의사 선생님 말씀 대로 이번 거는 나쁜 놈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좀 전에 이 글을 찾아 읽어보았고, 아무래도 영영 복직은 안해야겠다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웃고 잘 지냈었는데 오늘 기분은 별로입니다.

 

HER2 수용체 양성인 환자들은 전체 유방암 환자 중 20~30 %라고 합니다.

허셉틴이라는 약을 써야하는데, 그 약이 1cm초과인 환자들에게만 보험이 된다고 합니다.

보험 적용이 안되면 몇천만원이 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 경우는 초음파상 크기와 MRI상 크기가 달라서 다음 주 최종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크기를 바라야할지 작기를 바라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입원기간에 만난 환우들 대부분은 50대이거나 60대이고, 거의 전업주부인 것 같았습니다.

저처럼 아직 아이들이 어리고, 가장 노릇을 해야만하는 분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몹시 피곤했던 기억들 하나 하나가 아주 가끔은 마음을 괴롭히고, 앞으로 궁핍하게 살게 되겠다 싶어서 잠깐씩 심난합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좀 나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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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는 말기가 아니다

 

4기 암은 완치가 어렵다. 그러나 모든 4기 암이 말기암이 아니다. 말기 암환자라는 말은 현대의학의 시각에서 볼 때 암에 대한 치료적 관점으로 더 이상 뭔가를 시도해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때, 그래서 독한 항암치료를 해서라도 생명연장을 시도해보려는 노력이 오히려 환자에게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될 때 4기가 아닌 말기 암환자라고 일컫게 된다. 말기암 환자라고 해서 모든 치료를 포기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암을 치료하기 위한 들이는 노력은 이득보다 손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항암제를 쓰지 않는다는 것이지, 환자에게 발생하는 불편하고 힘든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  각종 시술과 수술을 통해서라도 환자가 고통없이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게 도와주는 치료를 해야 하며 이러한 관점에서 진행되는 진료를 완화의료(palliative medicine)라고 말한다.

암환자의 병 경과를 쫒아 오래 진료하다보면 이제 항암치료를 그만 하는 것이 낫겠다싶은 생각이 드는 떄가 온다. 치료를 했는데도 반응이 거의 없고 오히려 독성만이 환자를 힘들게 할 때, 환자에게 시도해 볼만한 새로운 약제가 더 이상 없을 때, 약제는 있으나 환자의 전신상태가 너무 약해져서 항암제를 견디지 못할 것 같을 때, 의사는 환자와 보호자를 불러 치료를 망설이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함께 의논하여 추가 항암치료를 할지 말지 결정하게 된다.

 

4기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 반응 좋고,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신약이 개발되고 있는 분야라서 쉽게 치료를 포기하고 희망을 버려서는 안되는 병이다. 약 자체만 놓고 보면 독성도 상당한데 환자들이 반복되는 치료에 독성이 쌓여 힘들 법도 한데 비교적 잘 견딘다. 게다가 세포 독성 항암제 뿐만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항호르몬제를 쓰면 병이 그럭저럭 잘 콘트롤되어 항암치료 없이 항호르몬제만 복용하며 무증상으로 2-3년을 견뎌낸다. 그러다보니 환자의 차트를 보면 십년 이상된 항암치료의 역사가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다. 치료 중간에 심장에 물이 차서 관을 넣고 힘들어 할 때, 폐렴으로 중환자실에서 고생할 때, 치료를 하면 좋아지다가 재발하기를 반복하니 우울증이 와서 정신과 진료를 받게 될 때, 처음 유방암을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했을 때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하고 군대에 입소하게 되자 항암치료 기간을 조금 연장했으면 좋겠다는 말하며 좋아할 때 이 길고 긴 역사가 한 환자의 병력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환자의 상태는 아주 나빠 죽을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인데, 이상하게도 유방암 환자들은 그 위기를 극복해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젊은 엄마들 뿐만 아니라 할머니들도. 더 이상 새로운 약을 쓸 수도 없을 정도로 항암치료를 오래 하다보니 수년전에 썼던 약 중에 반응이 좋은 약을 골라 다시 투여하기도 한다. 그래도 치료에 반응이 있고 병이 좋아지니 어떻게 쉽게 포기하겠는가.

 

그러나 유방암은 매우 다양한 병의 집합체이다

 

아직까지 현대 의학에서 암의 발생과 진행, 재발의 모든 매커니즘을 알지 못한다. 아는 부분보다는 모르는 부분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2000 Nature 라는 잡지에 유방암의 분자유전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5가지 그룹으로 구분했을 때 각 그룹별 질병의 경과와 환자의 예후를 더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는 논문이 실린 부 있다. 이 논문에서는 암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두가지 호르몬 수용체(에스트로젠 수용체, 프로제스테론 수용체)의 발현 여부, HER2 수용체 양성 여부를 조합하여 전체 유방암 환자군을 5개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이중 호르몬 수용체 양성 그룹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오래 살고 치료의 반응도 좋고 항호르몬 치료만으로도 도움을 받는 집단이다. 이들은 수술 후 10 20년이 지났는데도 재발할 수 있다. 보통 5년동안 재발하지 않으면 일단 완치판정을 내릴법한데 유방암을 쉽게 완치를 말하기가 어렵다. 암세포가 아주 조용히 몸 안에 숨어있다가 어떤 신호에 자극을 받으면 재분열을 시작해 덩어리를 형성하며 우리 눈에 다시 암으로 포착된다. 다 잊고 살만한데 병이 재발되면 그게 림프절 1개이든, 간에서 재발되었든, 뇌에서 재발되었든 일단 환자는 4기 암 환자로 새로운 이름표를 부여받게 된다. 수술한 자리나 인근 겨드랑이 림프절에서 재발되는 것은 대개 수술 후, 혹은 치료를 마친 후 1-2년 내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이때는 전신 재발로 보다는 국소재발로 간주하여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통해 다시 한번 완치에 도전한다. 호르몬 양성 그룹의 환자들은 어쩌면 평생 재발의 위협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재발을 해도 치료반응이 좋고 특히 내장기관에 전이되지 않고 뼈에만 전이가 되었거나 일부 림프절로 병이 국한되어 있으면 항호르몬제를 복용하며 병을 억제하며 지낼 수 있다. 항호르몬제도 신약 개발중이며 항암제도 마찬가지로 많은 약들이 개발중에 있으므로, 재발한 4기 환자들은 신약개발에도 소문이 빠르고 임상연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의사와의 관계도 좋은 편이다. 이들 중에 슈퍼맨들이, 영웅적인 투병생활을 하는 분들이 종종 있다. 의사이지만 경외스러운 환자들, 그들에게 나는 많은 것을 배웠고 인생을 배운다.

 

반면 HER2 수용체가 양성인 환자들은 세포 표면의 HER2 수용체를 막는 역할을 하는 허셉틴이라는 단클론항체를 기본으로 사용하며 이에 더불어 항암제를 선택하여 병용치료를 하게 된다. 허셉틴이 1997년 미국에서 FDA 공인을 받기 전까지는 임상연구를 통해 약제를 공급받았던 일부 환자들을 제외하고는 치료 성적이 좋지 않았다. HER2 양성이라는 것은 그 자체가 나쁜 예후인자였고 병의 진행속도도 빨라 호르몬 양성 그룹과는 매우 다른 임상양상을 보이는 그룹이었다. 그러나 허셉틴의 용도가 점점 확장되어 처음에는 4기 유방암 환자 가운데에서 HER2가 양성인 환자들에게만 보험도 인정되고 이론적으로도 효과가 입증되었으나 점차 수술전 항암치료과정에도, 수술 후 재발방지 치료과정에서도 허셉틴을 썼을 때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예후가 좋고 생존기간이 놀랍게 연장되는 것을 알게 되어 이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HER2 수용체가 양성이라면 무조건 허셉틴을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그렇게 하지 않는 진료는 거의 잘못 된 진료(malpractice) 라고까지 간주하는 시대가 되었다.

(불행히도 우리나라는 4기 암환자들에서만 허셉틴을 보험으로 인정해 주었다가 2009 9월부터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한 허셉틴 사용을 보험으로 인정해 주기 시작하였다. 그전까지 많은 종양내과 의사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환자들에게 허셉틴을 투여하지 않은 과오진료를 한 셈이다.)

호르몬 수용체 음성, HER2 수용체 양성 환자들은 수술과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재발을 할 가능성이 높고 재발을 하더라도 뇌로 전이되는 경향이 있다. 호르몬 수용체도 양성, HER2 수용체도 양성인 환자들은 병의 성격이 합치되어 약간 애매하게 임상 양상이 섞여서 나타나는 추세이다. 두가지 수용체 중에 어떤 것이 더 지배적인 성격을 갖고 병의 흐름을 장악하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수 없고 많은 연구가 진행중이다. 여하간 HER2 수용체가 양성인 환자들은 허셉틴의 도움으로 생존기간이 놀랍도록 연장되었고 항암치료없이 허셉틴만 쓰더라도 병의 진행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으니 천만 다행이다.

그러나 앞서 논의한 그룹들과는 달리 암세포 표면에 어떤 수용체도 발현되어 있지않아 에스트로젠수용체, 프로제스테론 수용체, HER2 수용체 모두가 음성인 그룹이 있는데 이들을 가리켜 삼중음성 유방암이라고 분류하고, 아직까지도 유방암을 보는 의사들에게 미지의 영역이자 좀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라, 현실적으로 환자 진료에 난항을 많이 겪에 되는 그룹이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질병의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급격히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1기로 진단되어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1년이 채 되지 않아 전신적으로 재발이 되어 나타는 경우, 혹은 사지는 멀쩡한데 뇌막으로만 전이되어 환자가 경기를 하며 의식이 나빠져 사망하는 경우가 있어 도대체 의사로서 특별히 손쓸 방도도 없고 손쓸 시간도 없이 나빠지는 것을 바라보고 있기만 하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최초 3기로 진단되어 당장 수술이 어려우니 수술전 항암치료를 했는데, 수술로 제거한 조직에서 암세포가 하나도 없는 완전 관해 상태를 유도하는 비율이 호르몬 양성 그룹에 비해 낮지 않아 성공적으로 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다. 아마도 우리가 아직 다 밝혀내지 못한 분자유전학적 비밀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생각되며 그래서 최근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영역인 것 같다. 이들 연구의 성과가 삼중음성유방암을 진료하는 임상의사에게 현실적으로는 도움을 줄 날이 곧 올거라고 생각한다. 2상 임상연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약제들이 몇가지 있으니 그 약들이 우라나라에 들어오기를 기다려본다.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유방암을 구분하고 환자의 약제에 대한 반응을 예상하고 기대 여명을 점쳐 보지만,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통계적으로 산출된 평균의 위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환자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4기 환자이지만 그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한자에게 무조건 긍정적으로 말해주는게 도움이 안되는 건 어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악조건을 가지고 있고 나쁜 예후를 가지고 있어도 약제에 대한 반응과 병의 진행속도, 몸의 전신상태가 얼마나 버텨줄지는 평균으로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아주 종종 나의 예상을 뛰어넘고 좋아지는 환자들을 보기 때문에 누가 봐도 더 이상은 어렵겠다싶은 상황이 아니라면 환자를 포기할 수 없게 된다.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더라도 4기를 진단받은 환자들은 마음이 힘들고 괴로워 방황하는 시간을 갖기는 하지만 대개 모두들 마음을 잘 정리하고 병원에 온다. 열심히 항암치료를 받겠노라고. 그렇게 결연해져서 오는 그들을 보면 나는 그들을 치료하는 사람이 아니고 그들의 투병의지가 꺾이지 않게 도와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의사로서 당연히 알고 있는 의학적 지식을 제공하고, 가장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고 설명해주면, 환자들이 그를 받아들이고 이겨내며 치료를 받는 과정, 그래서 다른 암보다는 협력적인 관계가 필요한 분야인 것 같다.

꼭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환자의 나이가 좀 많다고, 병기가 4기라고, 몸이 허약하다고 병원에 오지 않고 각종 민간요법에 기대어 식이요법만으로 나아지겠다며, 침을 맞으며, 기치료를 받으며, 기도원에서 기도하며 1년 이상 병을 키워오는 환자들이 있는데, 재발 그러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4기 유방암은 완치되지 않아도 조절되고, 부분적으로 치료될 수 있으며, 무증상으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여지가 많으니, 병을 더 키워서, 혹은 부작용으로 몸을 상하게 한 다음에 병원에 오시지 말라는 말씀이다. 결국 병원에 올거면서 왜 다른 길로 돌아가셨냐고 소리지르고 싶은 경우가 꽤 자주 있다. 그렇게 몸이 상해서 컨디션이 나빠진 채 병원에 오면 항암치료를 시작하기에 앞서 망가진 몸상태를 회복시키느라 많은 시간이 소모되면서 그러는 동안 정작 치료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있다. ‘이렇게 다 나빠져서 오면 나보고 어쩌라는 말이냐는 말이 목구멍 입구까지 튀어나오려고 하는 걸 참아야 한다. ‘이럴거면 그냥 끝까지 받던 치료 받으시지, 이제 와서 손대기도 힘들게 나빠져서 병원에는 왜 왔냐고 막 소리지르고 싶을 때가 있다는 말이다. 민간요법, 침맞기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될 때도 있다. 그러나 이제 막 병을 진단받았을 때, 혹은 잠잠하던 병이 활발해지면서 암의 재발이 입증되고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때, 이때는 항암제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다른 방법으로 치료를 하시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제발 병원에 와서 의사랑 상의하고 항암제를 맞는 문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시기 바란다. 제발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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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기사를 붙입니다.

 

유방암 진단기술 어디까지 왔나

[중앙일보] 입력 2011.01.17 00:15 / 수정 2011.01.17 00:15

특정 유전자(HER2) 양성이면 치료법 달라

유방암을 적절히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검사가 선행돼야 한다. [로슈 제공]
유방암도 특성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진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약 20~30%는 특정 종양유전자 HER2(허투)가 과도하게 발현돼 나타난다. 정상세포에도 있었던 유전자가 어떤 이유로 수용체가 증가해 암세포를 자극한다. HER2로 암세포가 성장하고 확산이 촉진되는 것이다.

 이렇게 HER2에 양성반응을 보인 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아, 재발률과 사망률이 높다.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는 5년 생존율도 절반으로 낮다.

 HER2 양성일 경우, 다른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고 오직 HER2 유전자의 활성화만 차단하는 표적치료제(허셉틴)를 쓴다. 대단위 다국적 연구 결과에 따르면, HER2 양성 유방암 환자가 허셉틴을 복용하면 수술 후 재발률이 50% 감소하며 생존율도 30~40% 향상된다.

진단 잘못되면 치료 기회 놓칠 수도

유방암 환자의 치료 성적을 높이려면 HER2 양성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진단이 중요하다. 표적 치료제가 잘 들을 환자인지 아닌지를 잘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진단이 정확하지 않으면 HER2 표적 항암제 치료를 받아야 할 환자가 기회를 놓치고 암을 키우게 된다. 반대로 받지 않아도 될 치료를 받아 건강을 해치거나, 시간과 비용을 낭비할 수도 있다.

 현재 유방암으로 확진된 모든 환자는 HER2 검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임상암학회지에 현재 표준으로 사용되는 유방암 진단법인 IHC(면역조직 화학염색법) 결과가 최대 20%까지 부정확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IHC와 함께 차세대 검사법인 SISH(Silver In Situ Hybridization, 은제자리부합법)를 병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호주는 모든 유방암 환자에 대해 SISH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SISH는 기존에 수작업으로 하던 검사를 ‘자동화’시켜 발생 가능한 오류를 최소화한게 특징이다. HER2 양성 여부를 보다 정확히 선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유방암 유전자 HER2 검사법 SISH를 지난해 7월 신의료기술로 고시했다. 복지부는 “SISH는 환자의 예후 예측과 치료 방향을 선택하는 데 있어 안전성과 유효성의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공경엽 교수는 “이전 검사법은 유전자에 형광물질을 이용해 HER2 증폭을 찾았기 때문에 시간도 오래 걸리고 판독하기도 어려웠다”면서 “시스템이 전자동화된 SISH는 검사 결과가 빠른 시간에 정확하게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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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기사입니다.

유방암 치료 중에서 국소치료에 이어 다음은 전신치료 방법인 항암화학요법 및 호르몬 치료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항암화학요법과 호르몬 치료는 혈액을 통해 먼 거리에 있는 암세포를 없애기 위해 적용되는 방법입니다.
  1) 최신 치료
  (1) 고용량 항암제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은 아직 실험적인 치료로서, 항암제의 용량과 치료 효과는 비례한다는 이론적 근거하의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전이성 유방암에서 고용량 항암화학요법은 표준항암화학요법보다 효과는 적고 오히려 부작용은 더 많기 때문에 현재 임상시험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3,6,18,29,30]. 현재 고위험군(진행기나 림프절 4개 이상)에서만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2) 유전자 발현검색
유전자 발현검색은 유방암 치료에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분야입니다. 이것은 어떤 유방암이 훨씬 침습적인지 알아보는 데 유전자 표현검색을 사용하여 항암제에 훨씬 더 수성이 있는 그룹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5].
최근 연구에서는 어떤 유전자는 전이성 재발률이 높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24]. 이러한 발견은 유전자 발현검색이 유방암 환자와 의사들에게 더 좋은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재발률이 높은 유전자 발현검색을 가진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훨씬 더 항암제에 감수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발률이 낮은 여성들은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을 수 있고, 대신 호르몬 치료(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경우)를 선택하거나 관찰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표준 치료로 채택되기 이전에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3) 그 외 약제
켑사이타빈(젤로다)과, 크로드로내이트, 졸렌드로내이트와 같은 비포스포내이트 계열의 많은 약들은 조기 유방암에서 상당히 많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15, 33]. 여전히 연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조기 유방암 환자에 있어서 임상실험에서만 투여되어야 합니다.
   
  2) 표적 치료
  면역 치료는 유방암과 싸울 수 있는 우리 몸의 면역계를 이용하는 유방암 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대표적인 면역 치료제는 허셉틴과 백신이 있습니다.
  (1) 트라스쭈쭈멥(허셉틴)
유방암 세포의 표면에 발현되는 HER2/neu 단백질은 유방암 환자의 20-30%에서 과잉 발현되고 있습니다. 허셉틴은 여기에 결합하는 특이표적항체입니다. 허셉틴이 붙으면 암세포는 성장이 멈추어 결국 죽게 됩니다. HER2/neu를 가지는 세포만을 표적으로 함으로써 체내의 정상 세포는 허셉틴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따라서 표준항암치료와 비교할 때 부작용이 줄게 됩니다. 이 약을 사용할 수 있는 대상 환자는 HER2/neu양성인 환자입니다.
허셉틴은 이미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에서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조기 유방암 환자의 보조요법으로서도 효과적인 것으로 2005년 미국 암학회에서 발표된 바 있습니다 [19,32]. HER2/neu 양성 유방암 보조요법으로 항암제와 허셉틴 병합군과 항암제 단독군을 비교하였을 때 병합군이 3년 무병생존율은 12% 더 증가되었고 사망위험률은 33% 더 감소시켰습니다. 그러므로 유방암의 보조요법으로서 허셉틴은 면역화학염색상 HER2가 3도양성이거나 형광제자리부합법상 증폭이 있으며, 림프절 양성이거나 림프절 음성군 이면서 암의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에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1년동안 허셉틴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즉 독소루비신(아드리아마이신),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의 병합요법이후 파크리탁셀과 허셉틴의 병합요법으로 이루어집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허셉틴이 단독 혹은 항암제와 병용하여 치료할 때 암세포를 줄이고 성장을 느리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되고 있습니다. 또한 허셉틴은 탈모나 오심, 구토, 골수에 대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등 항암제보다 훨씬 적은 부작용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흔하지는 않지만 심장이나 폐의 부작용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작용이 일어날 확률은 매우 낮지만, 환자는 이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문제를 의사와 의논해야만 하며 주기적인 심초음파 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2) 라파티닙(타이컬브)
타이록신 키나제 억제제로 세포내에 작용하는 표적치료의 경구용 신약입니다. 단일 수용체를 표적하는 허셉틴같은 단클론항체와는 달리, 타이록신 키나제 억제제는 암 성장경로를 따라 타이로신 효소를 억제하는 여러 지점들을 표적할 수 있습니다.(HER1+HER2) 이러한 약은 HER-2 양성인 암에서 훨씬 유리합니다. HER2 양성인 진행성이나 전이성 유방암환자에서 라파티닙과 캡사이타빈의 병합군과 캡사이타빈 단독군에 대한 무작위 3상 연구의 조기 결과는 병합군이 병의 진행기간에 있어 의미있게 연장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FDA (미국식약청)공인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3) 면역치료
면역치료는 유방암과 싸울 수 있는 우리 몸의 면역계를 이용하는 유방암 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현재 사용되는 대표적인 면역치료제는 백신이 있습니다.
독감이나 홍역 백신과 같이 유방암 백신은 유방암에 대항하여 몸의 면역계를 형성하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이런 백신은 일반적으로 죽은 암세포나 암세포의 일부로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 몸의 자연방어기전을 촉진시켜 암세포에 대항하여 죽이는 것을 도와줍니다. 여전히 이들의 발전 단계는 아직 초기이지만, 향후 조기 유방암의 치료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입니다[10].
   
  3) 전이성 유방암의 최신 치료
  (1) 골전이의 예방을 위한 비포스포내이트
졸란드로내이트(조메타) 같은 비포스포내이트를 사용하여 골을 강화시키는 치료는 이미 골전이 유방암의 확립된 치료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골전이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지 연구 중에 있습니다. 비포스포내이트가 조기 유방암과 골전이가 없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골전이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나[26]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이런 결과는 예비적이고 훨씬 많은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골전이의 예방 목적을 위한 비포스포내이트의 사용은 임상실험을 통해서만 이루어져야 합니다. 흔하지는 않지만 심각한 턱뼈의 골괴사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2) 베바시쭈멥(아바스틴)과 기타 항혈관신생제들
항혈관신생제들은 현재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제로 연구 중입니다.[11] 이것은 암에 공급되는 신생 혈관의 발달을 막게 됩니다. 혈액 공급이 없이는 암은 자랄 수 없습니다. 베바시쭈멥(아바스틴)은 항혈관신생제의 대표적인 약 중 하나입니다. 항혈관신생제는 아직 유방암의 치료제로 FDA(미국식약청)의 공인을 받지 못했으며 현재 임상실험을 통해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
  (3) 글리벡과 다른 신호전달 억제제
이마티닙 메실래이트(글리벡)와 ZD1839(이레사) 같은 신호전달 억제제는 암의 성장을 자극하는 세포전달체계를 억제합니다. 초기 연구에서는 이런 약들이 단독으로 사용되었을 때 효과적이지 못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현재 전이성 유방암의 치료제로 연구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4) 광선역학요법(photodynamic therapy)
광선역학요법은 광선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방법입니다. 현재 국소적인 흉벽 재발의 치료제로 연구 중이며 몇몇 종합병원에서 임상실험 중입니다.
  (5) 냉동요법(cryotherapy)
냉동요법은 액체 질소를 사용해 암세포를 냉각해서 죽이는 실험적인 치료법입니다. 현재 간으로의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국소치료법으로 연구 중이며 일부 종합병원에서만 사용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