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주부는 자가가 늘 일하는 주방 싱크대 위에 다음과 같은 글을 붙여놓았다.
"신적인 봉사가 하루 세 번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이 얼마나 자긍심이 가득 담긴 표현인가! 이 주부는 부엌일이 "신적인 봉사" 임을 깊이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은 부엌의 그릇 속에서 행동하신다" 라고 한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이 사람에게 누가 전업주부라며 무시할 수 있겠는가. 이런 주부라면 하느님께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칠 것이다.
냄비와 밥그릇의 주님,
저는 철야기도를 할 시간이 없습니다.
밖에 나가 착한 일을 할 시간도 없습니다.
동이 트는 이른 시간 새벽기도를 하며 하늘 문을 두드릴 시간도 없습니다.
저는 가족들을 위해서 아침 일찍부터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주님,
식사 준비와 설거지로 성인이 되게 해주소서,
.....
정성을 다하는 식사 준비에 함께 하시는 당신께 시선을 둘 수 있도록
제게 필요한 은총을 주소서!
성화는 성당과 피정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성화는 세상 한 가운데서, 우가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상관없이 그 일을 예수님을 위해서 예수님과 함께 하는 데있다.
한평생을 가난한 이들과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살았던 마더 데레사가 돌아가시기 얼마 전에 이런 말씀을 했다.
"사람들은 종종 저를 오해합니다. 제가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다고요. 하지만 아닙니다. 저는 예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성찬의 전례 때 사제는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라고 기도한다. 이 기도가 우리의 모든 행위의 근거가 되어야 한다. 중대한 결정에서 사소한 일에 이르기까지 예수님을 통해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해야 한다. 그렇게 할 때 우리의 삶은 완전히 변화된다.
여러분이 교사라면 하느님을 위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라면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면저 다음과 같은 기도를 바칠 것이다.
오, 주님!
제가 교실에 들어갈 때
지식 이상의 지혜를 주시어
제가 준비한 지식을 아는 데
그치지 않게 하시고
제게서 배우는 학생들의 삶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소서.
.......
저에게 통찰력을 주시어
저는 어른이라는 것과
학생들은 저만큼 자제력이 없으며
원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올바로 인식하게 해주소서.
.......
학생들이 제게서 당신 모습을 발견할 때
비로소 저는 훌륭한 교사가 됨을
알게 해주소서.
........
이 땅에서 당신을 빛낸 공로로
제가 가르친 학생들과 함께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알게 해주소서.
이렇게 기도하고 교실에 들어가는 교사는 모르긴 몰라도 그렇지 않은 교사와 다르게 학생들을 대할 것이다. 모든 교사가 똑같은 마음, 똑같은 태도로 학생들을 대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주님과 함께 이세상 삶을 살아가는 교사는 사랑의 시선으로 학생들을 바라보고 가르치며 그들의 선을 위하여 마음을 쓸 것이다.
- 세상 한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의 글중에서
'강론 말씀 (가나다순) > 송봉모 신부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세상 한 복판에서 그분과 함께 2.들어가는 말 - 세상을 이분하는 태도2 (0) | 2011.01.12 |
---|---|
[스크랩] 세상 한 복판에서 그분과 함께-1.들어가는 말 - 세상을 이분하는 태도 (0) | 2011.01.12 |
시간을 잘 쓰십시오. (0) | 2011.01.12 |
나는 있는 자로서 이다 (I Am) (0) | 2010.10.30 |
오병이어 (0) | 2009.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