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늙은 거지?
나이 오십이 된 요한이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
아내를 100m 거리에서 불렀을 때 들으면 젊고,
50m거리에서 들으면 좀 늙은 것이고,
10m 거리에서 들으면 노화 상태에 접어드는 것이라고,
어느 날 궁금해진 요한이 100m 거리에서 아내에게 물었다.
“오늘 저녁은 뭐요?”
그런데 대답이 없었다.
요한은 “역시 젊지는 않구나”라고 생각하며
50m 거리에서 다시 “오늘 저녁이 뭐요?”하고 물었다.
그런데 역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아내가 벌써 늙었구나’라고 생각한 요한은 한숨을 쉬며
10m거리에서 다시 물었다.
그런데도 대답이 없자 요한은 ‘상태가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하며
약간은 울적한 맘으로 아내에게 다가가 어깨를 살짝 안으며 다시 한번 물었다.
그러자 아내가 언성을 높이며 대답했다.
“수제비라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는 거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