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레지나의 편지

“저는 정말 행복해요"

김레지나 2008. 9. 12. 22:06

(생략)

드뎌 아프기 시작했네요.

팔, 다리, 어깨가 아프고

무릎관절이 찌르는 듯이 아파서 몸이 자꾸 움찔거려요.

몸 속 장기도 돌아가면서 아프고

걷기가 힘들 것 같아요.

손발도 화끈거리고 저려요.

끙끙 앓다가 이제 일어났어요.


어제 겨우 운동 시작했는데..속상해라. 많이 못 할 것 같네요.

그래도 일주일 넘는 기간 내내 울렁거리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요.


000 답장 받으니 힘이 나고 기분이 좋아졌어요.

병원에 다녀 올께요.

멋진 시 기대할께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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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창 생략)


오늘 아침에는 자리에서 빨리 안 일어나고

한동안 기분이 좋아서 누워있었어요.

어제부터 많이 아파서

가끔 서럽기도 했는데........

요 며칠은 눈을 뜰 때마다

제가 주님께 사랑고백하던 감정상태로 깨어요.

전에 말씀 드렸지요.

성령님이 잠을 안 주무시는가 보다고.

안 아픈데가 없이 콕콕 쑤시고 저린데도

오늘 아침에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으로 깨었어요.

심장이 정말로 움직이는 것 같지요.

00님도 그런 적 있으세요?


그래서 제가 기도했어요.

“주님! 사랑해요.

제가 많이 아파도 여전히 사랑해요.

아파도 사랑해요.

주님이 잘 아시잖아요?

자꾸 물어보시면 슬퍼질지도 몰라요.

성령님! 고마워요.

매일 아침 주님께 대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세요.

저랑 주님이 행복하게요.

주님! 아파도 사랑해요.“


혼자 헤롱 헤롱 웃다가

일어나기가 싫었어요.

00님도 그런 적 있으세요?

당연히 있으시겠지요.

저보다 더 진한 사랑을 하고 계실테니까요.


제가 아무래도 영 이상해졌어요.

남들은 제 상태를 이해하기 힘들겠죠?

말이 되거나 말거나 늘 제 얘기 들어주셔서 고맙구요.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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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왔어요.

강마리아씨 동생이랑 얘기 많이 했구요.

(생략).

이런 저런 얘기하고 있는데 강마리아씨가 끼어들었어요.

오늘은 힘이 좀 나셨는지 말씀을 아주 많이 하셨어요.

전에 간병인을 하신 적이 있으셨다고 해요.

(생략)

엄청 아프시다면서도 별별 얘기를 다 하셨어요.

재미있어서 많이 웃었어요.


제가 기도 읽어드릴까요라고 물었더니 싫다고 하셨어요.

“많이 아프시니까 하느님한테 삐지셨구나?”

“나는 하느님을 사랑하는데 하느님은 나를 지금 벌 주는 거야.  삐진 것은 아니고..“

“그럼 아프시니까 귀찮으세요?”

(끄덕 끄덕)

“아니예요. 하느님이 사랑하시니까 바로 천국에 들게 하려고 지금 더 오래 아프라고 하신 것 같은데요. 저도 어제 많이 아파서 삐졌는데 오늘 아침에는 사랑한다고 기도하고 왔어요. 왜 안 아프게는 안해주시는지 알 수 없지만 저를 사랑하시는 것은 확실해요. 제가 느끼지요. 하느님이 계신다고 믿고, 하느님도 마음 아파하신다고 믿고, 강마리아씨 기다린다고 믿으세요. 많이 아프면 욕해야지 어떡해요. 하느님 사랑하신다고 하면 된 거예요. 욕해도 오죽하면 그러랴 하시겠죠. 뭐.”

제가 계속 웃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해 드렸어요.

(근데 제가 그렇게 얘기해 드려도 되나요? 하느님 욕하라고? 걱정되네요.)


집에 돌아와서 점심 먹고

성체조배 갔어요.

“저는 정말 행복해요”라는 기도만 수 백 번 하고 왔어요.

00님,

정말 엄청나게 행복해요.

하느님을 사랑하는 건 너무 행복한 일이예요.

오늘은 심령기도도 안 했어요.

왜냐면 너무 행복해서 어떤 기도를 해도 제 행복을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았지요.

예수님께 성모님께 지금 제가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만 말씀 드렸어요.

행복하고 기쁜 기분으로 앉아 있다가 집에 왔지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모르겠어요.

행복해라~~~~~진짜 진짜 행복하당~~~


00님도 오늘 행복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