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고백/레지나의 편지

탁솔을 맞다.

김레지나 2008. 9. 12. 22:04

(생략)

 

새벽 1시 반에 광주 도착했어요.

호흡곤란, 두드러기 ,저혈압  각각 방지하는 약 3통 맞는 다음에

탁솔 1리터쯤 되는 약 맞고, 다시 식염수 맞고,,,

속은 좀 불편했고, 오래 누워있느라고 정말 힘들었어요.

9시 반 버스로 광주에 왔어요.


이제 아침밥 먹고, 병원에 가야지요.

강마리아 자매님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 좋은 일인지, 안 좋은 일인지 모르겠네요.

오늘은 가서 뭘 해야하나 싶고,, 그냥 놀아드려야지요.

기도도 해 드릴까요? 다른 사람 앞에서 기도하는 게 왜 그리 쑥스러운지...


신경세포가 파괴되어 심하면 단추도 못 잠그고, 손가락 사용이 둔하다고 하는데 막을 방법이 없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고 하네요. 항암주사 맞는 것이 미친 짓이 아닌가 싶네요.

진통제 먹는 것은 그것 때문이 아니라, 근육통, 관절통 때문이라네요.

심혈관 장애. 두드러기, 발진, 가려움... 뭐 무시무시한 부작용 설명을 듣다 보면 암세포 몇 개 죽이겠다고 사람 몸에 그런 무식한 짓을 해도 되나 모르겠어요.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저는 어떻게 그 신세를 갚지요? 그것도 걱정이네요. ^^*

000 기도 덕에 별 부작용 없이 잘 버틸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예수님도 저에게 '두려워 말라'라고 하셨지요.


저녁에 오늘 얘기해 드릴께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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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Sat, 27 May 2006 1:12:4 +0900 (KST), Sat, 27 May 2006 01:11:48 +0900 (KST)

Subject : 제 글 자세히 안 읽으시지요?


"부정적인 감정이나 문제들은 피하려고 하고 긍정적으로만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다."

부모의 정서영역 검사에서 저에 대한 분석이예요.

의사가 묻대요. 제가 아프니까 제 불행에 대해 부정하려는 감정이 강하게 나타나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그래서 아프기 전에도 원래 긍정적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의사가 믿는지 안 믿는지 그냥 웃대요.

"내성적인 편으로 스트레스 상황에서 energy level이 저하되어 수동적으로 대처하는 경향이 있다."

이건 남편에 대한 분석이구요.

의사가 실직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했어요.

저랑 남편은 실직 전에도 그랬다고,원래 성격이 그런다고 했지요.

애들이 주의력 결핍에 스트레스 해결능력이 낮다고 했는데,, 다 남편쪽 유전이예요.

그 밖에 좋은 건 다 저 닮았구요. 히히히..


àà님!

제 글 자세히 안 읽고 대충 휙 한 번 훑어 읽으시지요? 속독, skipping

잘 읽어보면 물어보는 게 꽤 있는데 자주 안 가르쳐 주세요.

다음에는 skipping하지 마세요...


저는 àà님 메일 세 번 이상씩 자세히 읽고 답장하는데.. 짧으니까 시간도 별로 안 걸리지만....

내일은 할 일이 없는데 ,, 뭘 할까요? 친구들한테 전화할까 봐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친구분들도 만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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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Wed, 31 May 2006 15:10:38 +0900 (KST), Wed, 31 May 2006 15:10:34 +0900 (KST)


저 하느님한테 살 빼는 거 안 맡기고 ,,,,운동하기로 했어요.

막춤 추고 방에서 달리기를 했더니 무지 덥네요..

이제 또 글 써야지요. 에고 하기 싫당...


강마리아씨는요. 아침에 복수 뽑았구요. 혈압이 뚝 떨어졌고, 소리 지르고, 몸을 떠셨어요.

그만 돌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너무 안됐어요. 남의 일 같지도 않고..

저도 재발하면 그렇게 죽으려나 싶고.. 저는 오래 안 아프고 죽고 싶어요.


제 안의 성령?은 밤새 잠을 안 자나요? 그런 것 같아요.

밤에 일을 하세요. 저 자고 있을 때...

수술 전에도 자다 일어나서 아주 이상한 체험? (나중에 기회되면 말씀 드리지요)을 했는데...

어젯 밤에도 그랬어요.

몇 번 깰 때마다 똑같은 감정 상태로  깨는 거죠.

처음 겪는 감정이었어요.

설레고, 울렁거리고, 싸아한 감정인데.. 말로 표현 안 돼요.

하여간 별별 쓸 데 없는 일까지 다 하세요.

성령님은 분명히 개구장이에요.


그제 주사 맞는 날에 산샘회원 만났거든요.

가톨릭 신자라는데 아이디가0000예요.

제 글 잘 읽는다고 하면서 하느님 얘기는 쏙 빼고 읽는다고 하대요.

그 사람 왜 그런 말을 저한테 하지요?

하느님 얘기하려고 다른 얘기들을 집어 넣은 건데...

좀 더 그럴 듯 하고 사실적으로 어필하려고...

별 꼴이 반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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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좀 썼어요.

저번 이야기에 살 입히는 글이요.

별로 중요하지는 않아요.

중요하다 싶은 부분 있을 때만 보내드릴께요.


7시 반에 성모의 밤 행사에 갔어요. 엄마랑 아빠랑이요.

신부님 강론이 이리 튀고 저리 튀고 하더니만 엄청 길었어요.

"오늘 행사가 길어서 힘드셨죠? 그래도 좋았죠?" 그러시대요.

신자들이 소리내서 웃었어요.

신부님이 당신 강론 길게하신 건 아시는지 "왜 웃소?" 하셨어요.


저는 그리스도의 시를 읽다가  성모님을 진짜로 사랑하게 된 것 같아요.

그 시에 묘사된 예수님 수난 때 부터의 성모님의 모습이 너무 불쌍했어요.

특히 어릴적 예수님을 얼마나 애지중지 키웠나 회상하는 장면이 제일 마음 아팠지요.

저도 엄마니까요. 그 마음 알겠더라구요.

얼마 전에 제 집에 있는 코 깨진 성모상을 한참 쳐다 보았죠.

아주 가까이서요.

제가 지금까지 본 성모상 중에서 제일 예쁘고 살짝 웃는 표정이 그만이죠.

그 상을 만든 사람이 대단히 잘 만든 것 같아요.

한참을 쳐다보다가 너무 더러워서 씻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오랫동안 골방에 박혀 있어서 여기 저기 깨지고 더러웠어요.

제 냉담생활이 너무 죄송하고, 그 동안 성모님의 아픈 마음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이 났어요.

"성모님, 그렇게 마음 아프셨을 줄 몰랐어요. 정말 죄송해요. 슬퍼하지 마세요. 제가 위로해 드릴께요. 메주고리예에서는 왜 슬퍼하셨어요? 슬퍼하지 마세요. 죄송해요. 성모님.. 제가 별 큰일은 못하겠지만 힘껏 위로해 드릴께요"

라고 생각하면서 울었어요.

저 좀 웃기고 이상하지요?


오늘은요. 계속 웃었어요.

성모님께 사랑고백도 했는데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했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영성체 후에 제가 뭐라고 기도했는지 아세요?

"하느님 말씀 잘 알아듣게 해 주세요. 앞으로 하느님 말씀 잘 들을게요. 성모님, 도와 주세요."

제가 그럴 수 있을까요? 딴 짓 안 하고. 하느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 수 있을까요? (아마도)


근육통이 있을 때가 되었는데 아직 안 아프네요. 손발 마비증상도 없고,,, 내일부터 아프려나?

안 아프고 넘어갔으면 좋겠어요.


저 아주 웃기는 사람이죠? 이런 자잘한 얘기도 000께 하고,,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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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다녀왔어요.

오늘은 강마리아씨가 아프다고 소리를 많이 지르시고

열이 올라서 춥다고 하셨고

구토하셨지요.


기도문도 못 읽어 줬어요.

속으로 묵주기도만 했어요.

강마리아씨는 너무 아파서 하느님한테 삐치신 것 같아요.

저 들으라고 하는 건지

“하느님, 저 좀 빨리 데려가 주세요.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십니까“

계속 하느님 이름 불러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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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이세요?

드디서 원본 안 딸려오게 답장 주셨군요.

참말로 늦게도 배우십니다.

이제라도 알아내신 것 축하합니다. (와~~~)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

제가 지금까지 읽어 본 어떤 교리 이야기보다도 더 마음에 와 닿는 글이네요.

내용 짱!이예요. 짱! 짱!

예비자 교리서에 그 내용을 꼭 집어 넣어야 돼요.

남편 예비자 교리서 보니까 하품만 나오던데... 그것도 바꾸어야 돼요. 재미있게,, 느끼게.,.,

00님이 책 한권 내세요.

 

병원에 다녀 왔지요.

강마리아씨는 많이 안 좋아지셨어요.

말씀을 한 마디도 못하세요. 가슴과 배와 다리가 아프시다고 하시고...

15기도 읽어드리고, 심령기도 속으로 중얼거리고, 기도 많이 해 드리고 왔어요.

저한테 치유의 은사가 있다면 배 아픈 거 조금 낫게해 드릴텐데...

모든 대화는 저 혼자 말하고 그 분은 눈빛으로만 얘기해요. 손가락하고...

이런식이죠. 제가 "이제 가볼께요." 그랬더니 손을 드셔요. 제가 손 잡아드리면서 "고맙다구요?"그러면 강마리아씨가 눈으로 끄덕이지요.

마음이 아파요. 그분의 고통이 너무 길구요. 뭐라 위로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성체조배도 하고 왔어요.

성당에서 물구나무 서는 신부님 얘기 들어본 적 있으세요?

한 신부님이 잘하는 것이라곤 물구나무 서는 것 밖에 없으셨대요.

그래서 성당에 가면 제일 잘하는 거라면서 예수님 보시라고 물구나무 섰다고 하던데요.

예수님이 그걸 보고 기뻐하셨겠지요? 아마도...

영화 마르셀리노를 보면 마르셀리노가 예수님께 빵 갖다 드리잖아요? 배 고프실까봐서..

그래서 오늘은 저도 노래를 불러드리고 왔어요. 심령 노래요.

마침 성당에 아무도 없길래..기분 좋았어요.

고음불가이기는 하지만 저 노래 잘하거든요. (믿거나 말거나,,,?)


손이 붓기 시작해요. 저린 것도 같고...

맛난 거 해드세요. 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