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묻힌 보물/기억할 글

용서 - 칼릴 지브란

김레지나 2008. 9. 8. 14:59

칼릴 지브란 (Kahlil Gibran, 1883-1931) 레바논 태생. 어린시절 미국으로 이민. 탁월한 시인이자 화가, 철학자, 구도자.


그대들은

누구에겐가 잘못을 저지른다.

또한 그대 자신에게도.

의로운 자가 사악한 자의 행위 앞에서

전혀 결백할 수 없으며

정직한 자가 그릇된 자의 행위 앞에서

완전히 결백할 수는 없는 것.

그대들은 결코 부정한 자와 정의로운 자를

사악한 자와 선한 자를 가를 수 없다.

이들은 다 태양의 얼굴 앞에

함께 서 있기 때문이다.

그대들 중 누군가가

부정한 아내를 재판하고자 한다면

그년 남편의 마음도 저울에 달고,

영혼도 재어보게 하라.

또 죄인을 채찍질하려는 자는

죄 지은 자의 영혼을 헤아리고 나서

할 것인가를 고민하라.

정의란 그대들이 기꺼이 따라가려는

법의 정의란 무엇인가?

바로 뉘우침이 아니겠는가?

죄인의 가슴에서

뉘우침을 빼앗지 마라

뉘우침이란 청하지 않아도

한 밤 중에 찾아와

사람들을 깨우며 스스로를 용서하도록

만들고 있으니

- 칼릴 지브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