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의 감성이 겪는 암흑은 이유기에 해당한다. 완전한 성숙기에 들자면 영혼은 그러나, ‘정신적 암흑이라는 다른 어떤 시련’을 겪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정신은 완전한 개화와 그 순수한 사랑을 방해하는 여러 장애와 찌꺼기로부터 순화되는 것이다.
<당신을 이런 처지로 몰아넣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당신의 영혼은 상상을 초월하는 심한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당신은 앞뒤 분간 못하는 짙은 어둠에 싸인 채, 무자비한 증오심에 빠집니다. 그러나 그런 과정이 지나고 나면, 당신은 자기를 버리고 오직 하느님의 뜻에 따라, 그분을 순수한 마음으로 섬기고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의 신성으로 당신을 믿음의 공동체로 부르시는 힘이 강할수록, 당신의 영혼은 한없이 순수한 빛으로 더 두텁게 감싸여 그 때문에 처음에는 눈이 부십니다.
거기서 겪는 고통은 진저리날 만큼 무자비해서, 연옥 영혼들의 고통, 아니 저주받은 자들의 고통밖에는 비길 수가 없습니다.
영혼들이 완전히 정화되지 않는 한, 하느님의 빛은 그들에게는 여전히 밤이고 어둠일 뿐입니다. 그러나 사랑의 일치의 키스를 받아들일 마음이 있다면, 지금까지 그에겐 고통이고 고문이었던 그 빛이, 이제 영혼을 비추는 것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비오신부는 이 편지를 1914년 12월에 썼다. 무슨 색다른 문서를 인용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말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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