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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사 피카레타’의 책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을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은 성목요일 오후 5시에서 성금요일 오후 5시까지 예수님의 수난을 24시간으로 나누어 묵상하며 기도를 바칠 수 있는 책입니다.
루이사 피카레타는 64년간 침대에서 성체만 받아 모시고 예수님의 고통에 함께 참여하면서 "살아있는 산 제물"로 사신 이탈리아인 동정녀이고 도민고회 3회원인 분이십니다.
반 장애인이시고 초등학교 2학년의 학력으로 예수님과 고해사제의 명령에 따라 예수님의 메시지를 담은 책 36권을 쓰셨고 1947년 82세로 서거하셨으며 지난 10월에 시복되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은 루이사 피카레타가 1914년경 그 당시 교회 출판물 검열 책임자로 있었던 복자 안니발레 마리아 디 프란치아 신부의 명에 따라 집필한 책으로, 루이사는 17살에 예수님 마지막 날에 대한 그분 사랑의 기묘한 신비들을 특별히 생생하게 체험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 책의 일화로 교황 성 비오 10세는 복자 안니발레에게 이 책에 대해 소개를 받고 이 책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무릎을 꿇고 있어야 하겠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말씀하시고 계시니까요!"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고 삶의 회개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며, 신자들의 성시간이나 피정 때 영적독서로 사용하면 유익할 것입니다.
책 내용
각 시간 전의 준비기도
각 시간 후의 감사기도
제1시간 : 오후 5시 - 6시
제2시간 : 저녁 6시 - 7시 (지극히 거룩하신 어머니와 헤어져 최후 만찬의 다락방으로 가신 예수님 )
제3시간 : 저녁 7시 - 8시 (모세의 율법에 따른 만찬)
제4시간 : 저녁 8시 - 9시 (성체성사 제정의 만찬, 사도들의 발을 씻어 주신 예수님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의 제정)
△ 게쎄마니의 고뇌 - 세 시간
시작기도
감사기도
제5시간 : 저녁 9시 - 10시
제6시간 : 저녁 10시 - 11시 (게쎄마니의 고뇌 둘째 시간)
제7시간 : 저녁 11시 - 12시 (게쎄마니의 고뇌 셋째 시간)
제8시간 : 밤 12시 - 1시 (체포되신 예수님)
제9시간 : 오전 1시 - 2시 (떼미려 바위에 부딪치며 키드론 개울에 빠지신 예수님)
제10시간 : 오전 2시 - 3시 (안나스 앞에 끌려가신 예수님)
제11시간 : 오전 3시 - 4시 (가야파 앞에 끌려가신 예수님, 베드로의 부인)
제12시간 : 오전 4시 - 5시 (병사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
제13시간 : 오전 5시 - 6시 (감옥에 갇히신 예수님)
제14시간 : 오전 6시 - 7시 (가야파 앞에 다시 끌려가셨다가 빌라도에게 압송되신 예수님)
제15시간 : 오전 7시 - 8시 (빌라도 앞에 끌려가시고 이어서 헤로데에게 넘겨지신 예수님)
제16시간 : 오전 8시 - 9시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예수님을 두고 바라빠를 택한 유다인들, 매맞으신 예수님)
제17시간 : 오전 9시 - 10시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보시오, 이 사람이오."(Ecce Homo), 사형 선고를 받으신 예수님)
제18시간 : 오전 10시 - 11시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를 오르시어 거기에서 옷 벗김을 당하신 예수님)
제19시간 : 오전 11시 - 12시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
△ 십자가의 고뇌 - 세 시간
제20시간 : 낮 12시 - 1시 (십자가의 고뇌 첫째 시간)
제21시간 : 오후 1시 - 2시 (십자가의 고뇌 둘째 시간)
제22시간 : 오후 2시 - 3시 (십자가의 고뇌 셋째 시간)
제23시간 : 오후 3시 - 4시 (돌아가신 후 창에 찔리시고 십자가에서 내려지신 예수님)
제24시간 : 오후 4시 - 5시 (무덤에 묻히신 예수님,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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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터넷 카페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의 시간들」중 일부가 실려 있어서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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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시간
저녁8시 - 9시
성체성사 제정의 만찬
저의 정다운 사랑이시여, 당신은 당신 사랑으로 만족하시는 법이 없으십니다. 제가 보니, 일
단 모세의 율법에 따른 만찬을 끝내신 후, 당신께서는 사랑하시는 제자들과 함께 식탁에서 일어나십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주신 아버지를 향하여 감사의 찬미가를 부르십니다. 이 찬미가로 당신은 당신께서 우리에게 육신 생명을 유지하도록 주시는 모든 수단에 대해 감사를 드리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보속하기를 원하십니다. 따라서, 오 예수님, 당신께서는 무엇을 하시든지 무엇을 만지고 보시든지 언제나 "오 아버지, 감사합니다." 라는 말씀이 입술에 붙어 있습니다.
예수님, 저도 당신과 함께, 바로 당신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그 말씀으로, 언제나 모든 것에
대해서, "저희 모두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바치는 당신의 보속을 계속하기 위함입니다.
사도들의 발을 씻어 주신 예수님
예수님, 당신의 사랑은 지칠 줄 모르는 사랑인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제자들을 다시 자리에 앉게 하시고, 대야에 물을 준비한 뒤 흰 수건을 허리에 두르신 채, 당신은 제자들의 발치에 꿇어앉으십니다. 얼마나 겸손한 모습이신지 모든 천상 주민들이 주목하면서 황홀경에 잠길 정도입니다. 사도들은 자기네 발치에 꿇어앉아 계신 당신을 보면서 기가 질려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그토록 겸손한 자세로 대체 무엇을 하고자 하십니까? 이와 같은 겸손은 일찍이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결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자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 내 작은 딸아, 내가 원하는 것은 모든 영혼이다. 그래서 가련한 이처럼 그들 앞에 꿇어앉아 간청하고 애걸하며 끝까지 역설한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들을 사로잡기 위한 사랑의 덫을 만든다. 그들의 발치에 꿇어 엎드려 내 눈물이 섞인 이 대야의 물로 그들의 모든 불완전을 깨끗이 씻어 줌으로써 이 '성사' 안의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시키려는 것이다.'성체' 안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내게 매우 중요한일이기 때문에 그들을 깨끗하게 하는 일은 천사들이나 심지어 내 사랑하는 '엄마' 에게도 맡기고 싶지 않다. 그들이 이 성사의 열매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가 친히 정화시키고 싶은 것이다. 사도들을 통해서 모든 영혼을 준비시키고자 하기 때문이다.
나는 또 모든 거룩한 일, 곧 성사들의 집전을, 특히, 하느님의 영은 없고 사욕만 가득한 사제들이 교만의 영과 더불어 자행하는 모든 것을 보상하고자한다. 얼마나 많은 선업이 내게 영예보다는 치욕을, 기쁨보다는 고통을, 생명보다는 죽음을 더 많이 안겨 주는지 모른다! 이것이야말로 나를 가장 슬프게 하는 죄들이다. 그렇다 딸아. 그러니 너는 나를 모욕하는 온갖 숨은 죄들에 대해서 나 자신의 보상으로 보상하면서 이 쓰디쓴 마음을 위로해다오."
오 가슴 아픈 제 사랑이시여, 저는 당신 삶을 제 삶으로 삼고, 당신과 함께 그 모든 죄를 보속하겠습니다. 당신 성심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당신 자신의 마음으로, 당신께서 지극히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서 받으시는 가장 깊고 은밀한 죄들을 보상하겠습니다. 오 예수님, 저는 무슨 일속에서나 당신을 따르려고 합니다. 당신과 함께, 성체 안에 계신 당신을 받아 모시려고 하는 모든 영혼을 찾아가서 그들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오 예수님, 당신 손에 제 손을 결합시킵니다. 당신의 눈물과 사도들의 발을 씻어주신 물로, 바야흐로 당신을 모시려고 하는 영혼들을 씻으십시다. 그들의 마음들을 뒤덮고 있는 먼지를 털어내십시다. 그래야 그들이 당신을 모실 때에, 괴로움보다는 흐뭇함을 그들 안에서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 사도들의 발을 씻는데 전념하시는 동안 저는 당신을 바라보면서 또 다른 비통이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마음을 찌르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신에게는 사도들이 장차 태어날 교회의 모든 자녀들을 의미하거니와, 사도들 각자가 교회 안에 있게 될 일련의 악을 상징하고, 따라서 그렇게 연속될 당신의 고통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에게서는 나약을, 다른 사람에게서는 속임수를 보시는가 하면, 이 사람에게서는 위선을, 저 사람에게서는 사욕을 보십니다. 성 베드로에게서는 결단력 부족과 교회 우두머리들의 모든 죄를 보시고, 성 요한에게서는 당신께서 가장 신뢰 할 수 있는 있는 이들의 죄를 보시며, 유다에게서는 모든 배반자와 그들이 초래할 모든 중대한 악들의 연쇄를 보십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억누를 길 없는 슬픔과 사랑으로 질식할 지경이십니다. 그래서 각 사도의 발치에서 잠시 멈추어 숨을 돌리곤 하십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 하시고,이 모든 죄를 각각으로 보상하시면서 그들 각자에게 필요한 약을 얻어 주십니다.
예수님, 저도 당신과 결합하여 당신의 기도와 보상을, 그리고 각 사람에게 필요한 약을 제 것으로 삼겠습니다. 당신의 눈물에 저의 눈물도 섞어서 당신께서 결코 홀로 계시는 일 없이 언제나 저와 함께 고통을 나누게 하고 싶습니다.
저의 감미로운 사랑이시여, 사도들의 발을 계속 씻으신 당신은 이제 유다의 발치에 오셨습니다. 당신의 가쁜 숨결이 느껴집니다. 단지 눈물만 흘리시는 것이 아니라 흐느끼고 계십니다. 그의 두발을 씻고 입 맞추고 당신 가슴에 안아 주신 다음, 눈물에 젖은 부은 눈으로 그를 바라보십니다. 울음 때문에 목이 메어 소리를 낼 수 없어진 당신은 마음속으로 그에게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내 아들아, 울먹이는 음성으로 네게 애원하는 것이니, 제발이지 지옥에는 가지 말아라! 네 영혼을 내게 다오. 내가 이렇게 네 발치에 엎드려 간청하고 있지 않느냐? 네가 멸망에 이르지만 않는 다면 내가 무엇인들 못 주겠느냐! 제발이지, 너의 하느님인 내게서 이 고통을 없애 주려무나!"
그리고 당신은 유다의 발을 한 번 더 가슴에 안으십니다. 하지만 유다의 마음이 너무나 단단히 굳어 있는 것을 보시고 마음이 아프십니다. 사랑 때문에 숨이 넘어가실 듯 ,막 혼절할 지경이 되십니다.
제 마음, 제 생명이시여, 당신을 제 팔에 안도록 허락해 주소서. 저는 깨닫습니다. 그와 같은 것들이 당신께서 완고한 죄인들에게 쓰시는 사랑의 방책이라는 것을 , 제 마음이시여, 저는 당신을 동정하오며, 고집스럽게 회개하기를 거절하는 영혼들에게 받으시는 죄들을 보상하면서 간구하오니, 부디 저와 함께 온 세상을 두루 다니십시다. 완고한 죄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그들의 마음을 부드럽게 할 당신의 눈물을 그들에게 주고 당신의 입맞춤과 사랑의 포옹으로 그들을 당신께 비끄러매어 달아날 수 없게 하십시다. 저는 유다의 멸망으로 인한 당신의 고통을 위로하기 위해서 이를 행하고자 합니다.
지극히 거룩한 성체성사의 제정
저의 기쁨, 저의 즐거움이신 예수님, 당신사랑이 신속히 달리는 것이 보입니다. 괴로우시면서도 당신은 일어서시어,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기 위해 준비된 제대로 서둘러 가십니다. 제 마음이시여, 당신은 이전에 뵈온 적이 도무지 없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십니다. 당신의 신성이 상냥하고 애정 깊고 자상한 모습을 띠시니, 눈은 태양보다 더 빛나고 , 홍조 띤 얼굴은 빛을 발하며, 미소를 지으시는 입술은 사랑으로 불타고, 손은 창조의 동작을 취하십니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은 완전히 변모되셨습니다. 신성이 인성에서 흘러넘치는 것 같습니다. 제 마음, 제 생명이신 예수님, 당신의 이 새로운 모습이 모든 사도들의 모습을 끕니다. 그들은 넋을 잃도록 황홀해져서 감히 숨도 쉬지 못합니다. 우리의 아름다운 어머니께서는 이 당신 사랑의 기적을 보시려고 영적으로 제대 아래로 달려오십니다. 하늘에서는 천사들이 내려와서 서로 묻습니다:
성체성사 제정
“무슨 일입니까?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이다지도 기막힌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창조주 하느님께서 하늘이나 땅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창조하시다니요!
그것도 더없이 하찮은 것 속에, 이 조그만 빵과 포도주 속에!“
“거룩하신 아버지, 언제나 이 아들의 말을 들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거룩하신 아버지, 저와 함께하여 주소서. 아버지께서는 어느 날, 우리 자녀들의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땅으로 저를 보내시고, 엄마의 태중에 강생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니 이제 모든 제병 안에도 제가 강생하도록 허락해 주소서, 그러면 계속 자녀들을 구원할 수 있고, 제가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이 될 수 있겠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아시다시피 제 목숨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제 자녀들을 어떻게 고아처럼 홀로 내버려 둘 마음이 들겠습니까?
그들은 수많은 원수들과 어둠과 격정과 나약의 지배를 받고 있습니다.
누가 그들을 도와주겠습니까?
아버지께 간청하오니, 저로 하여금 제병마다 머물러 자녀들의 생명이 되게 해 주소서.
그러면 그들의 원수들을 패배시키고, 모든 일에 있어서 그들의 빛과 힘과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어디로 가겠습니까? 누가 그들을 도와주겠습니까?
우리의 구원사업은 영원하고 제 사랑은 억누를 길 없는 것이니,
저는 자녀들을 떠날 수가 없고 떠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아드님의 이 부드럽고 애정 어린 음성을 들으시고 감동하시어, 하늘에서 내려오십니다. 이제 아버지께서 성자와 함께 하시려고 성령과 더불어 제대 위에 와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힘 있고 감동적인 음성으로 성체 축성의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하여 당신 자신을 떠나시지 않은 채 그 빵과 포도주 속에 당신 자신을 창조하십니다. 그런 뒤 사도들에게 성체를 나누어 주십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우리 천상엄마도 틀림없이 성체를 받아 모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 천상주민들이 엎드려 절하면서 모두가 당신의 이 새롭고 심오한 무화 상태의 흠숭의 예를 올립니다.
오 사랑하올 임이시여, 제가 보니 당신께서는 이 제대와 당신 손에 세상 끝날까지 존재할 모든 성체를 들고 계십니다. 그러나 사랑하올 예수님, 당신 사랑이 그렇듯 흡족히 이루어지고 있는 동안, 더 이상 할일이 남아 있지 않아 보이는 그때 ,당신의 넘치는 사랑에 대해서 사람들은 극단적인 배은망덕과 엄청난 죄를 지을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마음의 마음이시여, 저는 언제나 당신과 함께 모든 감실과 성합 안에, 그리고 세상 끝날까지 모든 축성된 제병 안에 있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당신께 죄를 범할 때마다 저의 보상행위를 완성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제 마음이시여, 저는 당신 곁으로 와서 당신의 지존하신 이마에 입맞춥니다. 하지만 이 입맞춤의 순간, 당신 머리를 둘러싼 가시들에 제 입술이 찔리는 것을 느낍니다. 오제 예수님, 고난을 받으실 때 가시들을 제외하지 않으신 것과 꼭 마찬가지로, 이 거룩한 제병에도 가시들이 있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당신 앞에 오는 것이 보이지만, 착한 생각으로 당신께 경의를 표하는 대신 악한 생각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수난 때처럼 다시 고개를 숙이시고, 사람들이 당신 앞에서 품고 있는 그 악한 가시들을 고스란히 받아들이십니다. 오 제 사랑이시여, 저도 고개를 숙이고 당신의 그 고통을 나누어 가집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너무나 큰 아픔을 일으키는 이 가시들을 뽑아내기 위하여 당신의 정신 안에 제 모든 생각을 놓아드립니다. 제 생각 하나하나가 당신 생각 하나 하나 안으로 흘러들게 하시어, 사람의 악한 생각을 각각으로 보상하게 해 주시고, 그렇게 함으로써 고통을 겪고 계시는 당신 생각들을 위로해 드릴 수 있게 해 주소서.
착하신 예수님, 저는 당신의 아름다우신 눈에 입맞춥니다.
이 성체 안에서 저는 당신의 애정 어린 눈이 당신 대전으로 올 모든 이들을 미리 찾으시며 기다리고 계심을 봅니다. 그것은 당신 사랑의 눈길로 그들을 보시고 그들에게서도 사랑의 눈길을 받으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당신 앞에 와서 당신을 바라보며 찾는 대신 , 당신에게서 주의를 떼어놓는 사물들을 보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당신과 그들 사이를 오가는 눈길의 교환을, 그 기쁨을 당신에게서 앗아버립니다. 당신은 눈물을 흘리십니다. 그래서 당신 눈에 입맞추면서 제 입술이 당시 눈물로 흠뻑 젖는 것을 느낍니다. 예수님, 제발 우시지 마십시오! 저는 당신 눈 속에 제 눈을 담아 당신의 이 고통을 나누며, 당신과 함께 울고 싶습니다. 또한 제 눈길을 당신께 봉헌하고 언제나 줄곧 당신께만 고정함으로써 사람들의 산만한 눈길들을 보속하고 싶습니다.
제 사랑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의 거룩하신 귀에 입맞춥니다. 제가 보니 당신은 사람들을 위로해 주시려고 그들이 당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열심히 듣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믿음도 참된 신뢰도 없이 습관적으로 실천하는 생명 없는 기도, 아무렇게나 읊는 기도 소리들이 당신 귀에 들려옵니다. 그래서 당신의 귀는 수난 그 자체보다 이 성체 안에서 더 심한 괴롭힘을 당하십니다. 오 예수님, 저는 그 소란스러운 소리들을 보상하기 위하여 천상의 아름다운 음악을 모두 가져와서 당신 귀에 담아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당신 귀안에 저의 귀를 넣어, 이 소음들을 당신과 함께 나누고, 당신께서 무엇을 원하시며 무엇 때문에 괴로워하시는지를 항상 살피면서 즉시 보상을 바치며, 당신을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제 생명이신 예수님, 저는 지극히 거룩하신 당신 얼굴에 입맞춥니다. 당신 얼굴에는 피가 흐르고 창백하며 부어 있습니다. 오 예수님, 사람들은 이 성체 앞에 와서 본데없는 태도로 악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당신께 경의를 표하기는 고사하고 빰을 때리며 침을 뱉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수난 때와 같이 고요한 침묵 중에 인내하시며 그 모든 것을 잠자코 받아들이십니다. 오 예수님, 당신께서 뺨을 맞으실 때에 저는 당신얼굴에 제 얼굴을 대고 비비며 입맞추어 침을 지워버리고 싶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얼굴에 제 얼굴을 대고 이 고통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게다가, 당신 대전에서 저질러지는 그 모든 모욕을 보상하기 위해서, 그것과 같은 수의 수많은 조각으로 제 몸을 토막내어, 같은 수의 작디작은 상들처럼 언제나 당신 앞에 꿇어 앉아 있게 하고 싶습니다.
제 전부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의 지극히 감미로우신 입에 입맞춥니다. 제가 알기로는 당신께서 사람들의 마음 안으로 내려가실 때에 처음 만나는 것이 그들의 혀입니다. 그러나 신랄하고 불순하고 악한 혀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를 보시며 당신은 몹시 괴로워하십니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마치 그들의 혀에 중독되시는 것 같고, 그들의 마음속에 내려가시면 그 중독상태가 더 심해지는 것을 느끼십니다. 오 예수님, 할 수만 있다면 저는 각 사람의 입 속에 들어가서 당신께 감미로운 입이 되도록 하고, 그들에게서 받으시는 모욕이 무엇이든지 다 보상해드리고 싶습니다.
고달프신 주님, 저는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목에 입맞춥니다. 지칠대로 지치신 당신, 사랑의 사업에 온통 열중해 계신 당신이 보입니다. 말씀해 주십시오. 당신께서는 무슨 일을 하고 계시옵니까?
그러자 당신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 내 딸아, 이 성체 안에서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한다. 끊임없이 사랑의 사슬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영혼들이 내게로 올 때에 그 영혼들로 하여금 그들을 내 가슴에 묶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랑의 사슬을 발견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내게 무슨 짓을 하는지 너는 아느냐? 많은 사람이 이 사슬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벗어나려고 폭력을 쓰면서 기어이 끊어버리고 만다. 그런데 이 사슬은 내 심장에 묶여져 있어서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할 때마다 나는 심한 아픔을 느끼고, 그 통증이 점점 더 격화된다. 그러나 그들은 사슬을 끊어 내가 이 성사 안에서 행하고 있는 사업을 망치는 한편, 피조물에게서 스스로 묶일 사슬을 찾는다. 심지어 내 앞에서 그렇게 하기도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나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큰지 나는 극도의 고열에 시달리고, 고열 때문에 정신이 어지러워 실신 할 지경이다."
오 예수님, 가엾기 짝이 없으신 당신! 그래서 당신의 사랑은 과도한 괴로움에 허덕이십니다.
간절히 비오니 이 모든 사슬에 제 심장을 묶으시어 그들을 위한 제 사랑의 교환을 당신께 드릴 수 있게 하소서. 그래야 일하시는 당신께 원기를 북돋아 드릴 수 있고 , 당신 사랑의 사슬이 끊어질 때마다 보상을 드릴 수도 있겠습니다.
거룩한 활잡이이신 예수님, 저는 당신 가슴의 입맞춥니다. 가슴속에서 얼마나 맹렬한 불이이글거리고 있는지, 당신께서는 너무나 높이 솟구치는 그 불길을 좀이나마 가라앉히고 당신 사업에서 잠시 숨을 돌리시려고 이 성사 안에서 하나의 게임도 하고자 하십니다. 이 게임은 사람들이 당신 앞에 오면 그들과 함께 시작하시는 것이니, 당신 가슴에 서 화살을 쏘아 그들에게 맞히시고 , 그들이 이를 받아들이면 축하 인사를 해 주시는 것으로 구성되는 게임입니다. 그렇지만 , 오 예수님, 화살을 뽑아 버리는 사람이 많고, 아니면 냉혹함이나 미지근함이나 배은망덕의 화살을 당신께 되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 때문에 당신은 슬픔에 겨워 흐느껴 울기도 하십니다. 당신 사랑의 게임을 사람들이 망쳐 놓기 때문입니다. 오 예수님, 여기에 제 가슴이 있습니다. 저를 향해 있는 화살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이 거부하는 화살들까지 다 받아들일 각오로 있습니다. 이와 같이 하면 당신 사랑의 게임은 좌절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대가로 저는 당신께서 받으시는 냉담함과 미지근함과 배은망덕을 보상하고자 합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 왼손에 입 맞춥니다. 그리하여 당신 대전에서 자행되는 불법적이고 부정한 모든 교재를 보상하고자 합니다. 비오니 이 손으로 저를 안으시어 언제나 당신 성심에 달라붙어 있게 하소서.
---중략----
오 예수님, 저는 당신 왼발에 입맞춥니다. 맞갖은 준비 없이 습관적으로 당신을 받아 모시는 사람들의 잘못을 보속하려는 것 입니다.
오 예수님, 저는 당신 오른발에 입맞춥니다. 그리하여 당신을 모욕하기 위해서 받아 모시는 자들에 대한 보속을 바치고자 합니다. 비오니, 그들이 감히 그런 짓을 하는 순간, 론지노가 창으로 당신 성심을 찔렀을 때 (요한 19,34 참조-역주) 행하신 기적을 새로이 하소서. 쏟아내신 피로 그 군인의 눈을 만지시어 회개와 치유의 은혜를 주신 것과 같이 , 당신의 이 성사적 만짐으로 모욕을 사랑으로 바꾸어 주소서.
오 예수님, 저는 당신 성심에 입맞춥니다. 당신 성심은 온갖 죄가 퍼부어지는 중심부이니, 만물과 만인에 대해 보상을 바치고자 합니다. 당신 사랑의 대한 교환으로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서 , 그리고 언제나 당신과 하나 되어 당신의 고통을 나누어 가지기 위해서입니다.
사랑의 화살을 쏘시는 천상 궁사시여, 제가 어떤 죄에 대하여 보상을 바치지 못한다면, 비오니 저를 당신 성심과 당신 '뜻' 안에 집어 넣으시어 아무것도 놓치지 않게 하소서. 제가 늘 깨어 있도록 우리의 인자하신 엄마께 기도하고, 엄마와 함께 모든 것과 모든 사람에 대해 보상을 바치겠습니다. 또한 엄마와 함께 당신께 입맞추며 당신의 피신처가 되어, 불행히도 사람들에게 받으시는 쓰라림의 물결들을 몰아내겠습니다.
오 예수님, 저도 가련한 수인임을 기억하소서.(여기서 루이사는 자기 자신에 대해 언급한 것이니, 그녀는 마치 감옥에 갇힌 것처럼 커튼으로 둘러쳐진 침대에서 꼬박64년 동안 생활하면서 산 제물의 능력으로 예수님과 함께 고난을 받았다 - 원주)
사실, 당신의 감옥들은 제병만한 작디작은 것이니 제 감옥보다 더 작은 공간을 차지합니다. 저를 당신 성심 안에 가두어 주소서. 그리고 당신 사랑의 사슬로 저를 묶어 주시고 제 생각과 애정과 갈망들도 당신의 생각과 애정과 갈망에 하나하나 묶어주소서. 제 손발도 족쇄를 채우듯 당신 성심에 붙들어 매시어, 당신 손발 외엔 다른 손발이 없게 하소서. 제 사랑이시여, 그러면 제 감옥은 당신성심일 것이고, 제 사슬은 사랑일 것이며, 저를 당신 성심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지켜주는 문은 바로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뜻' 일 것입니다. 또한 당신의 불꽃은 저의 양식이요 숨이며 제 전부이리니, 저는 오직 불꽃만을 볼 것이고, 당신께서 성체 안에서 겪으시는 것과 같이 제게 생명과 죽음을 줄 불과 더불어서만 관련을 맺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당신께 제 생명을 바치겠습니다. 그렇게 제가 당신 안에 갇혀 있노라면 당신은 제 안의 감옥에서 해방되실 것입니다. 당신께서 성체 안에 갇혀 계심은 당신을 받아들이는 영혼들에 의해 당신의 감옥에서 해방되시고자, 그리고 그들 안에서 생명을 취하시고자 함이 아니옵니까? 그러니 사랑의 표시로 제게 강복하시며 입맞춰 주소서. 저는 당신을 얼싸안으며 당신 안에 머물러 있겠습니다.
오 제 감미로운 마음이시여, 당신께서는 '복된 성사'를 세우시면서 이 극단적인 사랑 앞에서 사람들이 저지르는 배은망덕과 죄를 보시며 상처입고 괴로워하시지만, 그래도 물러서지는 않으십니다. 과연 당신은 당신 사랑의 무한성 속에 만물을 잠그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 이제 성찬식으로 당신 자신을 사도들에게 내어 주시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나서 당신은 당신께서 행하신 대로 사도들도 행해야 한다고 덧붙여 말씀하십니다. 이로써 그들에게 성체 축성의 능력을 주시며 그들을 사제로 서품하시고, 다른 성사들도 제정하십니다. 이와 같이 당신은 모든 것을 돌보시고, 모든 것을 보속하십니다. 즉 그릇된 설교, 맞갖은 준비 없이 집전하거나 받음으로써 효과가 없는 성사들, 사제 자신과 서품자 쌍방이 진정한 사제 성소 분별에 필요한 모든 수단을 쓰지 않은 데서 오는 판단 착오 따위를 보속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오 예수님, 당신은 아무 것도 놓치지 않으십니다. 저도 당신을 따라 이 모든 잘못을 보속하고자 합니다.
그 모든 일이 일단락 되자, 당신은 사도들을 데리시고 게쎄마니 동산으로 출발하십니다. 여기서 당신의 고통스러운 수난을 시작하시려는 것입니다. 저는 모든 일에서 당신을 따르며 한결같이 충실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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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수난 시간 중에 제 17시간 오전 9시-10시에 당하신 수난, "보시오, 이 사람이오."(Ecce Homo) 사형선고를 받으신 예수님" 편을 퍼왔습니다.
무한한 사랑이신 예수님, 당신을 바라볼수록 얼마나 많은 고난을 당하고 계신지를 더 잘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온몸이 갈가리 찢어져 성한 데라곤 한군데도 없으시건만, 그 모든 고통에서도 당신을 때리는 자들을 애정 깊은 눈으로 바라보시니, 그들은 이를 보면서 분통을 터뜨립니다.
이 애정 어린 눈길은 참으로 부드럽고 매혹적이어서 마치 그만큼 많이 기도 하시는 음성과 같고, 새로운 고통을 더 많이 달라고 청하시는 음성과 같습니다. 그래서 채찍질하던 자들은 단지 무자비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당신 사랑에 끌리지 않을 수 없기도 해서 다가와 당신을 일으켜 세웁니다. 그러나 몸을 가눌 힘이 없으신 당신은 다시 당신 피 속에 넘어지십니다. 이 때문에 화가 난 그들은 발로 차고 밀면서 가시관을 씌울 자리로 당신을 데려갑니다.
제 사랑이시여, 당신 사랑의 눈길로 지탱해 주시지 않는다면, 저는 고난 받으시는 당신을 계속 지켜볼 수 없겠습니다. 벌써 뼛속까지 떨리는 것 같고 마음이 부서져 내리니, 곧 죽을 것만 같습니다. 예수님, 예수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그러자 사랑하올 당신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얘야, 힘내어라. 내가 겪는 고통은 무엇 하나 놓치지 말고, 나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여라. 나는 인간을 회복시켜야 한다. 죄가 인간에게 (영광의) 관을 앗아가고 그 대신 실총과 혼란의 관을 씌워 주었기 때문에 ,인간은 나의 엄위 앞에 오지 못하게 되었다. 죄가 인간에게 수치를 안겨 주면서 영예와 영광을 잃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인간의 머리에 관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 곧 모든 영예와 영광을 누릴 권리를 회복시켜 주기 위해서, 가시관 씌움을 당하려고 한다. 이 가시들이 생각으로 짓는 많은 죄들, 특히 교만의 죄들에 대해 내 아버지 대전에 바치는 보속이 되고 용서의 음성이 되리니, 창조된 모든 정신에 빛을 주는 음성, 나를 모욕하지 않게 하는 애원의 음성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나와 결합하여, 나와 함께 기도하고 보속하여라."
가시관을 씌우신 예수님, 잔인한 원수들은 당신을 앉히고 자색 누더기를 용포처럼 둘러 걸치게 한 후 가시나무로 엮은 관을 가져와서 악독하게도 흠숭하올 당신 머리에 얹어 놓습니다. 그리고 막대기로 가시관을 쳐서 이마 속을 뚫고 들어가게 합니다. 가시의 일부는 눈과 귀와 머리 속까지, 심지어 목덜미 속까지 뚫고 들어갑니다.
제 사랑이시여, 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입니까! 얼마나 형언할 수 없는 아픔입니까! 이런 잔혹한 죽음을 대체 몇 번이나 겪으십니까! 피가 너무 많이 흘러내려서 당신 얼굴에는 이미 피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가시들과 그 엄청난 피로 뒤덮힌 당신의 지극히 거룩하신 얼굴을, 온유함과 평화와 사랑으로 빛나시는 얼굴을 뵈올 수 있습니다. 고문자들은 이 참극을 완성하고자 당신의 눈을 가리고 왕의 홀처럼 손에 갈대를 쥐게 한 다음 희롱하기 시작합니다. 당신에게 다가와서 "유다인의 왕 만세!" 하고 소리치면서 가시관을 내리치고 뺨을 때립니다. 그리고는 "너를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혀 보아라!"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십니다. 그리고 나라와 높은 지위와 명예를 탐하는 자들의 야심을 보속하시고, 그런 지위에 오르려고 악행을 저질러 자기에게 맡겨진 백성과 영혼들을 도탄에 빠뜨리는 자들과 악한 표양으로 다른 사람들을 죄악으로 이끌어 영혼을 멸망시키는 자들의 비행을 보속하십니다. 당신께서는 손에 쥐고 계신 갈대로써, 내적인 정신이 비어 있거나 심지어 악한 지향으로 행해지기도 하는 선행들을 보속하십니다.
모욕을 당하실 때는 지극히 거룩한 일들을 우습게 보면서 믿지 않을 뿐더러 모독하기도 하는 자들의 잘못을 보속하시고, 눈이 가려져 계신 동안에는 진리의 빛을 보지 않으려고 지성의 눈을 가리는 자들의 잘못을 보속하십니다. 이와 동시에 저희에게 은총을 얻어 주셔서, 격정과 부와 쾌락을 가리고 있는 속임수를 제거하게 해 주십니다.
예수님, 제 임금님, 원수들은 아직도 계속 당신을 능욕하고 있습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머리에서 흘러내리는 다량의 피가 입으로도 들어가기 때문에 당신께서 들려 주시는 부드러운 말씀을 저는 똑똑히 들을 수가 없고, 그래서 당신이 행하고 계신 보속을 따라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당신 팔 안에 들어가야 하겠습니다. 거기서 가시관이 찌르고 있는 당신의 머리를 받쳐 드리고 가시들 밑에 제 머리를 놓아 그 꿰뚫리는 아픔을 느껴야 하겠습니다.
제가 이 말씀을 드리고 있을 때에 당신께서 사랑의 눈길로 저를 부르십니다. 저는 달려가서 가슴에 들러붙어 당신의 머리를 받쳐 드리려고 있는 힘을 다합니다. 그러나, 오, 이 수없이 많은 고난 중에서도 , 당신과 함께 있는 것은 얼마나 황홀한 일입니까!
당신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딸아, 이 가시들은 내가 모든 마음들의 왕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주권은 당연히 나에게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가시들을 가져가서 너의 마음을 찔러라. 그래서 내게 속하지 않은 것은 무엇이든지 네 마음 밖으로 내보내어라. 그리고 가시 하나만은 네 마음 안에 남겨 두어 내가 너의 왕임을 드러내는 옥새로 삼고, 다른 무엇도 네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라. 그렇게 한 뒤에 모든 사람의 마음으로 두루 다니면서 그 마음들을 찔러 그 속에 들어 있는 교만과 부패의 연기를 몰아내고, 나를 모든 사람의 왕이 되게 하여라."
제 사랑이시여, 당신을 떠나야 하니 가슴이 아픕니다. 그러므로 비오니, 당신의 가시들로 제 귀를 멀게 하여 당신 음성만을 듣게 하시고, 제 눈을 덮어 당신만을 뵙게 하소서. 제 입도 당신의 가시들로 채워 당신을 욕되게 하는 말은 한마디도 담지 않고, 모든 것 속에서 자유로이 당신을 찬미하게 하소서. 예수님, 제 임금님, 이 가시들이 저를 둘러 싸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를 지키고 보호하며 오직 당신께만 집중하게 하소서.
이제 저는 당신의 피가 멎기를 바라면서 입맞춤을 드립니다. 원수들이 당신을 빌라도에게 데려가려고 하고 있고, 빌라도는 당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사랑이시여, 이 수난의 길을 계속 따라갈 수 있도록 저를 도와주소서. 그리고 저에게 강복해 주소서.
{다시 빌라도 앞에 서신 예수님}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당신 사랑으로 상처입고 당신 고통으로 꿰뚫린 저의 보잘것없는 마음은 당신 없이는 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빌라도 앞에 계신 당신을 찾아냅니다.
그러나 얼마나 처참한 모습이신지! 하늘이 소스라치고 지옥마저 무서움과 격분으로 떨고 있습니다! 제 마음의 생명이시여, 저는 이와 같은 당신을 뵈올 때마다 숨이 끊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하지만 저로 하여금 당신의 고통을 속속들이 깨닫게 하시려는 당신 사랑의 힘에 몰려, 바라보지 않을 수도 없어집니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탄식하면서 당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저의 예수님, 당신은 맨몸으로 계십니다. 옷 대신 피를 입고 계십니다. 찢어져 떨어져 나간 살 사이로 뼈가 드러나 보이고, 거룩하신 얼굴은 이미 알아볼 수도 없어졌으며, 거룩하신 머리에는 가시들이 단단히 박혀있고 이것이 눈과 얼굴마저 찌르고 있습니다. 오, 피밖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피가 땅에 흘러내려 당신의 발 주위에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의 예수님, 이제 저도 당신을 알아 볼 수 없습니다! 오, 얼마나 기가 막힌 상태가 되셨는지! 더 할 수 없이 극심한 수모와 고통마저 능가할 지경이 되셨으니, 이 처참한 광경을 저는 차마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아무래도 죽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빌라도 앞에서 당신을 빼내어 제 품에 안고 쉬게 하면서, 제 사랑으로 당신의 상처들을 아물게 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피를 세상에 쏟아 부어 모든 영혼들을 그 안에 잠그고 , 그들을 이 엄청난 고난으로 차지하신 몫으로 당신께 데려오고 싶습니다. 오, 끈기 있게 인내하시는 예수님, 당신께서는 가시들을 통해서 저를 보시려고 애쓰시는 것 같더니,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딸아, 묶여있는 이 나의 팔 안으로 오너라.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면 더 크고 쓰라린 고통들을 알게 될 것이다. 네가 내 인성의 외부에서 보는 고통들은 단지 내부의 고통들이 넘쳐흐른 한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내 심장의 고동에 귀를 기울여라. 그러면 내가 보속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통치자들의 불의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탄압, 무죄한 이들에 대한 유죄판결, 높은 관직과 지위와 재산을 지키려고 진리의 빛에 대해서는 눈을 감은 채 무슨 법이든 주저 없이 위반하고 이웃에게 나쁜 짓을 자행하는 자들의 교만을 보속하는 소리이다.
이 가시들로써 나는 그들을 지배하는 거만한 정신을 산산이 부수려고 한다. 가시들이 내 머리 속을 뚫어 만든 틈새들로써 그들의 정신 속으로 들어갈 내 길을 만들어 그 정신들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빛과 진리에 따라 다시 정돈하려고 한다. 나는 또 이 부당한 판관 앞에서 이와 같이 수모를 당함으로써 덕행만이 인간을 그 자신을 지배하는 왕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누구든지 깨닫게 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르치려고 한다. 올바른 지식과 덕행을 겸비한 사람만이 다른 사람들을 다스리고 지배할 자격이 있는 반면, 유덕하지 못한 모든 고관은 위험한 자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마땅히 몰아내어야 한다는 것을. 딸아, 나의 이 보속들을 너도 반복하면서 계속 내 고통을 주목하여라."
제 사랑이시여, 빌라도를 보니, 이토록 끔찍한 모습이 되신 당신을 보고 진저리를 칩니다. 그리고 심한 충격을 느끼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이다지 지독한 잔인성도 있을 수 있소?
내가 이 사람에게 채찍질을 하라고 한 것이 이렇게 하라는 뜻인 줄 알았소? 당치도 않소!"
당황한 빌라도는 이 참혹한 광경을 볼 수가 없어서 눈길을 돌립니다. 그리고 나서 당신을 원수들의 손에서 풀어 주고 싶어서 이를 위한 확고한 근거를 찾아내려고 또다시 이렇게 묻습니다:
"말해보시오. 대체 무슨 일을 했기에 그대의 동족이 그대를 내게 넘겨주었소? 말해보시오. 그대가 왕이오? 그 왕국은 어떤 것이오?"
오 예수님, 빌라도가 퍼붓는 질문에 당신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당신 자신 안에 침잠하신 채 그 숱한 고난의 대가로 제 하찮은 영혼을 구원하실 생각을 하십니다.
빌라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시는 당신을 보자 덧붙여 말합니다:
"나에게는 그대를 놓아 줄 수도 있고 사형에 처할 수도 있는 권한이 있는 줄 모르는가?"
오 제 사랑이시여, 당신께서는 빌라도의 마음 안에 진리의 빛이 빛나게 하시고자 이렇게 답변하십니다:
"하늘에서 그 권한을 받지 않았다면 나를 어떻게도 할 수 없을 것이오. 그런즉 나를 넘겨 준 자들의 죄가 총독의 죄보다 더 큰 것이오."
{ "보시오, 이 사람이오!"(Ecce Homo) }
그러자 당신의 부드러운 음성에 감동을 받은 빌라도는, 워낙 결단력이 없는 사람인지라 마음속으로 몹시 싸우다가, 결국 당신을 유다인들 앞에 내보일 결심을 합니다. 이토록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당신을 보면 유다인들도 마음이 움직여 더 측은히 여기리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기를 바란 것입니다.
고난 받으시는 제 예수님, 당신께서 빌라도를 따라가시는 것을 보는 것이 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 끔찍한 가시관을 쓰시고 허리를 구부리신 당신은 간신히 걸음을 떼어 놓으시고, 그럴 때마다 핏자국을 남기십니다. 그렇게 밖으로 나가시는 당신 귀에, 사형선고를 받게 하려고 열띠게 기다리며 소란을 피우고 있는 군중의 소리가 들립니다.
빌라도는 모두에게 조용히 하라고 명령합니다. 자기의 말을 귀담아듣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는 질색을 하면서 당신의 가슴과 등을 덮고 있는 자색 누더기의 두 끝을 집어 들어 올립니다. 당신 몸이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를 모두에게 보여 주려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보시오, 이 사람이오! (Ecce Homo) 이 사람은 이미 사람같은 모습이 아니지 않소? 이 상처들을 보시오. 누구인지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아니오? 설사 무슨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이 사람은 벌써 충분히, 아니 너무 지나치게 고통을 겪었소. 나로서는 이렇게 될 정도로 괴롭히게 한 데 대해서 후회하고 있소. 그러니 이제는 이 사람을 풀어 주기로 합시다!"
예수님, 제 사랑이시여, 하도 많은 고통의 무게의 짓눌리신 당신은 서 계실 힘도 없어 비틀거리십니다. 저로 하여금 당신을 부축하게 허락하소서. 당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이 엄숙한 순간, 빌라도의 말이 끝나자 하늘과 땅과 지옥에도 깊은 침묵이 흐릅니다. 그리고 다음순간, 모두가 한목소리로 일제히 소리를 지릅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어떻게 해서든지 죽이시오!"
예수님, 제 생명이시여, 제가 보니 당신은 떨고 계십니다. 죽음을 외치는 소리가 당신의 마음 속을 파고듭니다. 그런데, 당신은 이 목소리들 속에서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음성을 들으십니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 아들아, 나는 네가 죽기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를 바란다!"
그렇습니다. 당신은 사랑하는 엄마의 음성도 들으십니다. 마음이 꿰뚫리는 비탄에 잠겨 계신 엄마 역시 아버지의 음성을 반향하십니다:
"아들아, 나는 네가 죽기를 바란다!"
천사들과 성인들과 지옥까지, 모두가 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릅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그러므로 당신께서 살아 계시기를 바라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럴 수가! 더 할 수 없이 수치스럽고 괴롭고 끔찍하게도, 저 또한 지고한 힘에 눌려 이렇게 외치지 않을 수 없음을 느낍니다:
"십자가에 못박으시오!"
제 예수님, 죄많은 비참한 영혼인 저마저 당신께서 돌아가시기를 바란다 하더라도 부디 용서하십시오. 그러나 당신과 함께 저도 죽게 해주시기를 간청합니다.
그러는 동안 오, 번민에 잠기신 제 예수님, 당신께서는 제가 괴로워 하는걸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합니다.
"딸아, 내 가슴에 안겨서 나의 고통과 보속들을 나누어 가져라. 과연 엄숙한 순간이다. 나의 죽음이냐 아니면 모든 피조물의 죽음이냐를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다. 이 순간에 두 종류의 물줄기가 내 마음속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그 한쪽에는 내 안에서 생명을 얻기를 원하기 때문에 나의 죽음을 바라는 영혼들이 있다. 따라서 그들을 위해서 내가 죽음을 받아들이면 그들은 영원한 선고에서 무죄 방면을 얻고, 하늘의 문이 열려 그들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 반대쪽에는 증오 때문에 나의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들은 결국 그들 자신이 받을 선고를 확정하는 것이다. 나는 미어지는 마음으로 그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죽음을, 바로 지옥의 고통을 느낀다!
내 마음은 이 쓰라린 고통을 참을 수가 없다. 맥박이 뛸 때 마다 심장이 고동칠 때 마다 죽음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거듭해서 생각한다: 이토록 많이 흘린 피가 어찌하여 헛될까? 나의 고통이 어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아무 소용이 없을까?
딸아, 나를 도와다오. 더 이상 그 생각을 할 수 가없다, 나의 고통을 나누어 가져라. 그리고 너의 삶을 끊임없이 봉헌하여 영혼들을 구원하고 나의 이 격심한 고통을 덜어 다오."
제 마음이신 예수님, 당신의 고통은 바로 저의 고통이니, 당신의 보속을 반복합니다.
제가 보니, 빌라도는 대경실색하면서 서둘러 말합니다:
"나더러 그대들의 왕을 십자가형에 처하란 말이오? 나는 그에게서 아무 죄목도 찾아내지 못했소!"
그러나 유대인들은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댑니다:
"우리의 왕은 카이사르뿐이오. 만일 그자를 놓아 준다면 총독님은 황제의 친구가 아니오. 죽이시오! 죽이시오!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시오! 십자가에 죽이시오!"
빌라도는 더 이상 어쩔 수가 없음을 알았을 뿐만 아니라 총독의 자리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으므로 물을 가져오게 해서 손을 씻으며 말합니다:
"나는 이 무죄한 사람의 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소."
그리고 당신에게 사형 선고를 내립니다.
유다인들은 소리를 지릅니다: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책임은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지겠소!"
그들은 당신께서 사형 선고를 받은 것을 알고 서로 손을 잡고 휘파람을 불거나 함성을 지르면서 좋아들 합니다. 오 예수님, 그러는 동안 당신은 ,높은 지위에 있으면서 그 지위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헛된 두려움 때문에 지극히 신성한 법을 어기는 자들을 위해서 보속하십니다. 그런 자들은 온 백성의 멸망에 대해서는 아랑곳하지 않고 악인들의 편을 들어 무죄한 사람들을 처형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또한 죄를 지음으로써 하느님 정의의 징벌을 자초하는 자들을 위해서도 보속하십니다.
그러나 이 보속을 하시는 동안, 당신의 마음은 피를 흘리십니다. 당신께서 선택하신 백성이 하늘의 저주를 끌어내리는 것을 보시는 고통 때문입니다. 그들은 완전한 의지로 이를 원했으니, 자기네가 책임지겠다고 외친 당신의 피로 도장까지 찍은 것입니다.
당신 성심은 피를 너무 흘려 곧 기진하실 것 같습니다! 당신의 보속과 고통들을 저의 것으로 삼고, 제 손으로 당신 성심의 생기를 유지하겠습니다. 이제 당신은 사랑에 휘말려 더 높이 올라가 계십니다. 그래서 당신은 이미 십자가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 성찰과 실천 }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은 웃음거리 왕 취급을 받으며 모욕당하시고, 일찍이 들어 본적 없는 고난을 겪으신다. 그분은 특별한 모양으로 교만이라는 죄를 보속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교만에 빠지는 것을 피하는가? 우리의 선행을 하느님께 돌리는가? 나를 남보다 못하게 여기는가? 우리의 정신은 언제나 다른 생각을 비우고 은총에게 자리를 내주는가?
많은 경우, 우리의 정신은 다른 생각으로 가득 차서 은총에게 자리를 내주지 못하곤 한다. 그래서 우리의 정신은 온전히 하느님으로 차 있지 않게 되고, 따라서 악마가 교란시킬 여지를 남기므로 우리 자신이 유혹을 부추기는 셈이 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정신이 하느님으로 충만해 있을 때에는 악마가 다가와도 유혹을 불어넣을 자리를 찾아낼 수 없어서 당황하며 떠나가고 만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악마와 맞서는데 있어서 거룩한 생각들이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악마가 우리에게 접근하려고 들 때에 그 생각들이 그만큼 많은 수의 칼이 되어 악마를 찌르며 몰아내기 때문이다.
그러니 그 원수가 우리의 정신을 괴롭히며 유혹한다고 불평하는 것은 틀린 생각이다. 문제는 우리가 깨어 경계하지 않는 데에 있는 것이니, 이것이 원수로 하여금 공격을 개시하게 한다. 원수는 말하자면 우리의 정신 속에 좀이라도 빈 자리가 없는지를 염탐하는 스파이여서, 그런 곳이 보이면 습격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우리의 거룩한 생각으로 예수님을 위로하면서 가시들을 뽑아내기는커녕, 배은망덕하게도 가시들을 그분 머리에 박아 넣어 한층 더 큰 고통을 끼치게 된다. 따라서 은총은 무익한 것이 되므로 우리의 정신 속에 은총의 거룩한 영감을 발전시킬 수 없게 된다.
우리는 번번이 이보다 더한 잘못을 저지른다. 즉, 유혹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면 그것을 예수님 사랑의 불로 살라버려야 할 짐 꾸러미로 여기고 그분께로 가져가는 대신, 근심하고 슬퍼하면서 그 유혹들 자체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 결과 그 나쁜 생각들이 우리의 정신뿐만 아니라 존재 전체도 흡수하게 되다. 말하자면, 거의 예수님의 기적과 같은 것이 있어야 거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그 가시들을 통하여 우리를 보시고 부르시며 이 말씀을 주시는 것 같다:
"그렇다, 딸아, 내 곁에 머물러 있고자 하지 않는 것은 너희 자신이다. 너희가 처음부터 올바르게 내게 왔다면, 내가 너희를 도와 원수가 너희 생각 속에 불어넣은 그 어지러운 유혹들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었을 것이고, 그러면 나로 하여금 너희가 돌아오기를 그토록 간절히 기다리게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나는 너희가 나를 도와 이처럼 가시들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너희는 원수가 가져다 준 일에 열중해 있었기 때문이다. 오, 너희가 즉시 내 품안으로 온다면 얼마나 유혹을 덜 타겠느냐! 그러면 원수는 너희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가 무섭기 때문에 즉시 너희에게서 떠나갈 것이다."
제 예수님, 당신의 가시들로 제 생각들을 당신의 정신 속에 박아 주시어, 원수의 유혹들을 찔러 없애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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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시간
성찰
예수님께서는 이 시간에 굳건한 항구함과 완전히 평온한 마음으로 병사들 가운데 계신다.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병사들이 터뜨리는 온갖 학대와 구박을 고스란히 받고 계시는 것이다.
게다가, 그런 그들을 어찌나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시는지,
마치 그들더러 더 많은 고통을 달라고 청하시는 것처럼 보일 정도이다.
그런데, 고통이 거듭될 때에 우리는 항구한가? 아니면 불평하는가?
짜증을 내며 평화를 잃지는 않는가?
그러나 이 마음의 평화는 예수님으로 하여금 우리 안에서 쾌적한 거처를
찾아내시게 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굳건함은 하느님께서 참으로 우리 안에 계신지 아닌지를 알게 하는 덕행이다.
우리의 덕행이 참된 것이라면 시험 중에 있을 때에도 일시적인 굳건함이 아니라
언제나 한결같은 굳건함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이런 굳건함만이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 올 수 있다.
선에 굳건하고, 고통이나 활동 중에도 굳건하면 할수록,
예수님께서 은총을 펼치실 영역을 그만큼 더 광범위하게 우리 주위에 확장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항구하지 못하면 그 영역이 좁아지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거닐 수 있는 공간이 거의 없거나 전연 없게 되지만,
우리가 굳건하고 항구하면 예수님께 매우 넓은 공간을 드리게 된다.
예수님께서 우리 안에서 당신을 지지할 후원자와 은총을
퍼뜨릴 공간을 찾아내시게 되는 것이다.
무한한 사랑이신 제 예수님, 그런 사랑을 저에게 주시고,
제가 겪는 고통마다 영혼들을 당신께로 불러들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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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루이사피카레타의 천상의 책 1권에서 옮긴 내용입니다.
드디어 어느 날 아침, 주님께서는 성체를 모신 나에게, 그 분께서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에 대해서, 반면에 피조물의 사랑은 얼마나 변하기 쉽고 한결같지 못한지에 대해서 절실히 깨닫게 하는 환한 빛을 비추어 주셨다. 그 결과 내 마음은 완전히 그 빛에 사로잡혔고, 따라서 그 순간 이후부터 그분 외에는 아무도 사랑할 수 없게 되었다.
그 분은 또한 그분에게서 결코 떨어지는 일 없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도 가르쳐 주셨다. 그것은 사람을 하느님의 모상으로 보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누군가가 내게 어떤 선행을 베풀면 그것을 마땅히 하느님께로부터 온 것으로 알아보고 - 왜냐하면 하느님이 바로 그 선행의 원동력이며 창조주시니까 - 그 분께서 사람을 써서 내게 그렇게 해 주셨다고 여겼다. 반대로 누군가가 내게 악행을 저지르면 이 역시 하느님께서 오로지 나의 영적이고 육체적인 행복을 더 키워주시려고 그렇게 하도록 허락하셨다고 생각하였다.
그 결과 내 마음은 더욱 더 세게 하느님께로 이끌리며 결합되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을 하느님 안에서 보고 그 각 사람들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봄으로써 사람에 대한 존경심도 잃지 않게 되었다.
따라서, 그들이 나를 조롱할 때도 내 영혼으로 하여금 새로운 공로를 얻게 해 주는 것으로 여기면서 하느님 안에서 그들을 더욱 사랑해야 할 의무를 느꼈다. 반대로 사람들이 내게 찬사와 박수를 가져오면 그것을 경멸로 받아들이며 이렇게 중얼거리곤 하였다. "피조물의 변하기 쉬운 성질로 볼 때, 오늘 이 찬사는 내일의 증오가 될지도 몰라.“요컨대, 그 순간 이후부터 내 마음은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자유로워진 것이다.
“보아라, 내가 네 마음 속에 은총을 부어 주려면, 네가 절대로 너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리라는 확신이 필요하다. 나는 매우 신중하기에 내 은총을 이루어진 일의 좋은 결과를 항상 자신의 힘 덕분으로 돌리는 사람에게는 은총과 선물들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네가 알기 바란다. 그런 자들은 내 사랑으로 그들에게 주는 모든 선물과 은총들을 마치 자기들이 받을 자격이 있는 것처럼 여기며 받기 때문에 훔치는 것과 진배없는 도둑들이다.
그러니 너는 언제나. “내 정원에서 자라고 있는 열매들은 가련한 피조물인 나의 힘 덕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거룩한 사랑이신 예수님께서 내 마음에 넘치도록 부어 주신 선물들에서 생겨난 것이다.”하고 말해야 한다.
나는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강물처럼 풍성한 은총을 부어준다는 것을 늘 기억하여라. 자기 자신을 아는 사람들이란 그들이 행한 모든 일은 내 은총 덕분에 이루어진 것임을 기억하고 그 어떤 것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는 사람들이며, 자기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내게 감사를 드릴 뿐만 아니라 내게 응답하지 않으면 그 모든 은총과 선물과 호의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나는 교만의 악취가 코를 찌르는 마음 속에는 들어갈 수가 없다. 이런 사람들의 마음은 그들 자신으로 가득 차 있어서 나를 받아들일 여지가 없는 데다가, 나의 모든 은총을 조금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다. 그들은 넘어지고 또 넘어지면서 결국 멸망 속으로 떨어지고 만다.
그러므로 나는 네가 자주, 아니 끊임없이, 겸손하게 행동하도록 하고 싶다. 혼자서는 걸을 수도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엄마에게 의지하는 아기처럼 말이다. 이런 아기와 같이 내 곁에 있어라. 그러기 위해서는 네가 언제나 내게 도움을 청하면서 너의 허무를 인정하고 내가 모든 것을 보살펴 주기를 기대해야 한다.“
“오, 좋으신 예수님, 제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은총들을 허비하고 말았는지 보십시오.! 그러지 않았다면 그 보화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저의 가장 크고 유일한 선이시며 제 전부이신 당신을 더욱 더 사랑할 수 있지 않았겠습니까!”
이처럼 나는 성가실 정도로 끊임없이 과거의 잘못에 대해 예수님께 되풀이해서 말씀 드리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호되게 나무라시면서 이렇게 말씀 하셨다.
“과거에 대해서는 이제 그만 생각하기 바란다. 사람이 자신을 낮추어 제 잘못을 깊이 인정하고 겸손하게 통회하면 회개의 성사를 통해 씻음을 받고, 다시 죄를 짓기 보다는 죽음을 택할 각오를 하게 된다. 그런데도 자기의 잘못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나의 자비를 모욕하는 것이다.
더욱이, 머리 속으로 과거의 진창 속을 계속 뒹굴어댄다면 내 사랑을 걷어치울 수 밖에 없다. 영혼이 과거의 불결한 생각에 빨려 들어간 상태로 있고자 하는 한, 내 사랑으로 천국을 향해 날아가도록 해 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네가 범한 잘못을 완전히 잊어버렸기 때문에 이제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겠느냐? 내가 아직도 너에 대한 일말의 유감이나 노여움을 가지고 있으리라고 생각하느냐?“
그래서 나는 그 분께, “아닙니다, 주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 모든 배은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너무나 인자하시기에, 이토록 다정하게 사랑해 주신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녹아버릴 지경입니다.”하고 말씀 드렸다. 그러자 그 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딸아, 그렇다면 어찌하여 아직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 하느냐?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얼마나 훨씬 더 기뻐지겠느냐! 이제부터는 나를 기쁘게 하려고 노력하여라. 그러면 언제나 평화 안에 머물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앞의 주제로 얼마 동안 수련을 쌓게 하신 뒤에 극기의 정신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비록 덕행이나 큰 희생이라 하더라도 그 분께 대한 사랑이 배어 있지 않은 모든 일은, 즉 그 시작과 과정과 끝맺음에 이르기까지 그 분께 대한 사랑으로 하지 않는 일은 무엇이나 무미건조하고 아무 공로도 없는 것임을 분명히 지적해 주셨다. 그 분께서는 그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랑은 다른 모든 덕행에 광채를 주는 덕행이다. 사랑이 없는 모든 일은 죽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랑의 정신 없이 행해지는 일은 내 눈길을 끌 수 없고 따라서 내 마음 속에 들어오지도 못한다. 그러므로 너는 아무리 작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사랑의 정신을 동기로 해 서 행해야 한다.
즉 내 안에서 나와 함께 나를 위하여 일해야 한다. 또한 거기에는 희생정신도 담고 있어야 한다. 이 희생정신이 없으면 일마다 너의 극기와 나의 극기가 각각의 표를 달고 있어서 그 전부를 내 것으로 인정할 수가 없게 된다.
이를테면 화폐의 표면에 왕의 모습이 찍혀 있지 않으면 백성들은 그것을 진짜가 아닌 위조 화폐로 보기에 아무 가치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내 십자가와 결합되어 있지 않은 일들도 아무 가치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피조물에 대한 애착을 없애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바로 너 자신에 대한 집착을 없애야 한다. 곧 네가 오로지 내 안에서만 살고자 한다면 너 자신에 대해서는 죽어야 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내가 나 자신의 생명을 네 안에 넣어주고 싶다는 것이다, 사실, 이는 네가 지금껏 해 왔던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굳건해져서,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 혼자 하지 않을 테니 말이다. 너는 나와 함께, 나는 너와 함께, 곧 우리는 함께 모든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모든 감각적인 위로와 은총 및 가시적인 도움을 거두시다..
당신께서는 저로 하여금 외부 세계와 제 주위의 모든 것을 떠나게 하셨기에- 그래서 사실상 (당신 외에는) 곁에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끼며 살게 되었는데- 이제 당신께서 당신 현존을 거두시며 저 자신을 제 처분대로 맡기고 떠나시고자 하시다니, 그럴 수 있는 일이십니까? 저는 너무나 악한 인간이어서 당신 없이는 아무런 선도 행할 수 없다는 것을 잊으셨습니까?“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즐겁고 온화하신 표정으로, “내가 잠시 너를 떠나려고 하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너에게 더 큰 선익을 주기 위해서 그렇게 하려는 것이니, 나 없이 혼자 있을 때에 너는 어떤 사람인가를 철저히 깨닫도록 하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네 마음을 준비시켜서 내가 쏟아 부어 주려고 하는 새로운 은총을 받아들이게 하고자 한다.
지금까지는 내 모습을 보여 주면서 너를 도와 주었지만, 너의 허무를 정말 깊이 인식하도록 이제부터는 내 모습을 감춘 채 도와 주겠다는 것이다. 너를 더 없이 깊은 겸손 속에 가라앉게 하고, 나의 은총으로 더없이 높이 일으켜서 그런 너 위에 가장 높은 성벽을 너와 함께 세우기 위함이다.
그러니 너는 슬퍼하는 대신, 나와 더불어 오히려 기뻐하며 내게 감사해야한다. 너로 하여금 이 폭풍이 이는 바다를 빨리 건너가게 할수록 그만큼 빨리 네가 구원의 항구에 도착할 터이니 말이다. 내가 너에게 치르게 하는 시련이 클 수록 더욱 큰 은총을 주겠다. 그러니, 힘내어라, 곧 돌아와서 고통 중에 있는 너를 위로해 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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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그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절감하다.
지금까지 이루어진 모든 것은 주님께서 내게 아낌없이 거저주신 충만한 은총 덕분이었다는 점을 부정한다면 나는 한낱 사기꾼에 불과할 것이다. 나 자신의 것이라고는 순전한 허무와 악으로 기울어지는 경향뿐이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사실대로 모든 것을 말씀드렸다. “보십시오. 주님, 저는 당신 없이는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묵상들은 너무 형편없는 것이어서 당신께 봉헌할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영성체 후에도 당신 사랑에 대해서 이렇다 할 매력을 못 느꼈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도 안에 머물러 있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당신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니 언제나 공허감과 그 부재의 슬픔에 시달렸고 급기야는 임종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혼자 있다는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제 본성은 기도를 빨리 끝내도록 재촉하였고, 한편으로는 오래도록 기도하는 것이 시간 낭비로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게 하기로 되어 있는 그 일들을 계속한 것은, 당신께서 돌아오셔서 저의 불충실에 대해 벌 주실까 봐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의 내적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었습니다. 저의 선이신 예수님, 당신께서 끊임없이 모욕을 받고 계시는 데도, 저는 당신께서 시키신 보속 행위든지 복된 성사 안에 계신 당신을 찾아뵙는 일이든지 그 어느 것도 잘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계시지 않았기에, 따라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시지 않았기에, 저로서는 그 일들을 잘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 여기에 와 계시니, 제가 마땅히 어떻게 해야 했었는지에 대해서 부디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네가 그토록 당황한 것은 올바른 태도가 아니었다. 나는 평화의 영이란 것을 몰랐느냐? 그래서 너에게 무엇보다 먼저, 절대로 마음의 평화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그리고 기도에 대해서 말하자면, 집중이 안 된다고 해서 왜 그런지를 자꾸 생각할 일이 아니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런 상태로 고요히 머물러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너 자신에 되레 분심을 초래하게 되니 말이다. 차라리 너는 그럴 수 밖에 없는 하찮은 인간임을 자인하고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추면서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여라.
마치 도살장에 끌려간 어린 양이 저를 쳐 죽이는 사람의 손을 핥는 것과 같이, 너도 마구 두들겨 맞고 때려 눕혀진 채 혼자 있을 때에도 너 자신을 나의 처분에 맡기고, 오히려 그 모든 고통을 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면서 마음을 다하여 내게 감사하여라. 그리고 나를 거슬러 저질러지는 죄들을 보속하기 위하여, 너의 그 모든 괴로움과 피로와 고뇌를 찬미와 보상의 제물로 내게 봉헌하여라.
이와 같이 하면 너의 기도는 분향처럼 내 옥좌로 올라와서 내 가슴에 사무치므로, 새로운 은총과 선물들을 너 자신에게로 끌어당기게 된다. 네가 그렇게 너 자신의 허무에 잠겨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추면서 내게 의탁하는 것을 보면 악마는 네게 접근할 힘을 잃고 분통이 터져서 제 입술을 깨물기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네가 그러한 처지에 있을 때에 해야 할 일이다. 그렇데 하면 네 상각에 아무런 상급도 받지 못할 듯한 상황 속에서도 공로를 쌓게 되는 것이다.
또한 영성체에 대해서도 나는 네가 내 사랑의 매력을 못 느끼기 때문에 오래도록 나와 함께 머물러 있을 수 없다고 해서 당황하지 말기 바란다. 성체 안의 나를 받아 모시기 위해서 할 수 있는 대로 잘 준비하고, 영성체를 한 후에는 내게 감사하면서 네게 필요한 은총과 도움을 청하면 된다. 그 회 다른 생각들은 하지 말아라.
너로 하여금 영성체 때에 겪는 고통은 내가 게쎄마니 동산에서 겪은 고통에 비하면 그림자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런데 네가 벌써 그렇듯 짓눌린다면 내가 채찍질과 가시관과 못박힘의 고통을 너와 함께 나누고자 할 때에는 어떻게 되겠느냐? 내가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네가 앞으로 더 심한 고통들을 치르게 될 것임을 생각하여 현재의 고통들을 더 용감하게 견딜 힘을 주려는 것이다. 그러니 홀로 남아 성체를 모시며 괴로움을 느낄 때면, 좀이나마 내가 게쎄마니 동산에서 너를 위하여 겪은 단말마의 괴로움을 생각하여라. 그 동산에 있는 내게로 다가와서 너의 고통과 나의 쓰디쓴 비통을 비교해 보아라.
사실, 네가 나 없이 홀로 있음을 느끼는 때이겠지만, 그럴 때도 너는, 내가 가장 믿는 벗들에게마저 버림받고 홀로 있는데 그 벗들은 기도도 빠뜨린 채 잠에 곯아 떨어져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너에게 줄 빛에 의하여, 너는 더할 수 없도록 심한 고통에...
그 모든 죄가 한꺼번에 나를 짓눌렀기 때문에 나는 단말마의 고통 속에서 산 채로 잡아먹힐 듯한 느낌이었다. 내 마음이 온 몸이 압착기에 짓눌리는 것 같았고, 그래서 땅을 흠뻑 적실 정도로 피를 흘렸다. 그리고, 이 모든 고통에 대해서 내 아버지께로부터 버림받은 고통마저 보태어졌다. 자, 말해 보아라, 네가 그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은 적이 있었느냐?
그러므로, 네가 나 없이 홀로 남아 아무 위로도 못 받으며 온통 쓰라림과 고뇌와 고통에 싸여 있을 때면, 네 정신으로 나에게 다가 오너라. 나의 피를 닦아 주려고 힘쓰면서 나의 그 극심한 성체를 모신 후에도 나와 함께 머무를 수 있는 방법과 동기를 찾아 얻게 될 것이다.
하기야, 네 고통이 별 것 아니리라는 말은 아니다. 나의 부재는 그 자체로, 내가 사랑하는 영혼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크고 쓰라린 고통이니 말이다. 하지만, 네 고통으로 또 나의 뜻에 일치하겠다는 마음으로 그것을 참아낸다면, 내게 크나큰 안식과 위로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중략)
오, 사랑하올 예수님께서는 얼마나 다정하게 대해 주셨는지! 그 분은 결코 약속을 어기신 적이 없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당신 약속보다 더 많은 것을 주시며 행하셨기 때문에 나도 그분께 만족을 드릴 수 있었다. 이런 일들이 단지 내 상상의 산물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혹시 있다 하더라도, 나는 그런 의심 내지 불신을 마음에서 지워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은 시기에는 사랑의 정신으로 말미암은 착한 생각이나 말 한마디도 떠오르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어떤 착한 일을 해 주고 싶은 충동도 전연 솟지 않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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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사의 글을 다시 읽어보니,,
성당 홈피에 올려도 되는 글인지, 아닌지 망설여집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시거나 거부감 느끼실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요.
재작년에 사랑하는 K 선생님이 저한테 권해주신 책이었는데, 책 제목만 보고도 난감했던 기억이 납니다. 예수님의 고통이라니, 싫고 괴로웠거든요. “뭐, 이렇게 심각하게 신앙생활 해야하나?..나한텐 너무 어려워. 난 K 선생님과는 달라. 난 그냥 까불고만 싶은 철부지인데..”그런 생각이 들었었지요.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오래 전부터의 개인적인 궁금증을 풀 수 있었고, 하느님의 뜻에 도무지 관심조차 두지 않고 지내던 긴 세월들을 가슴 아프게 통회했습니다.
그 때의 이야기를 좀 자세히 썼었는데..써 놓고 읽어보니 공개하기가 좀 쑥스러워서 지워버렸습니다.
끝부분만 말씀드리면.
“신앙의 첫 걸음이,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 이라는데....여지껏 그 말뜻을 모르다가 이제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두렵습니다. 하느님의 그 크신 사랑에 저 자신을 비추어볼 날이....“
"영원하신 아버지, 저희가 지은 죄와 온 세상의 죄를 보속하는 마음으로 지극히 사랑하시는 당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 영혼과 신성을 바치나이다" (성녀 파우스티나 수녀님의 하느님 자비의 신심 기도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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